눈부신 5월, 그 연주회
김연 / 2006-05-20 / HIT : 920
이 곳에서 5월 연주회 안내를 보고, 제 딴엔 공부를 했더랬지요.
차이코프스키, 아렌스키, 라흐마니노프로 이어지는 러시아 음악의
계보도 더듬어가며....
어떤 이의 음악회 감상문에서 '어떤 부분에서 음정이 틀렸다'라는
글을 마주칠 때마다 , 절대음감은 커녕 상대음감도 없으므로
부러움과 자괴감이 하늘로 치솟는 제가 또 이렇게 리뷰라는 걸
써보겠다고 주책을 부리고 있네요.
아, 표정이 참 예뻤어요.
얼마전 모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에 가서 하이든의 교향곡을
자장가 삼았던 저,
핑계없는 무덤이 없다는 명언처럼 저도 그 이유가 있었음을
어제 연주회에서 불현듯 깨달았던 것입니다.
제가 갔었던 '예술의 전당' 공연은 방송국의 이벤트 티켓이었던지라
(이런 좌석들이 어떤 좌석인지는 아실만한 사람 다 아실겁니다 -
하지만 저같은 사람에게는 그것조차도 감지덕지하죠)
연주자의 살아있는 표정을 느낄 수가 없었지요.
연주자들이 눈빛으로 나누는 그 무언의 언어에
저도 살짝 동승하고픈 욕구가 들 정도로 표정이 너무 예뻤어요.
굳이 연주를 하지 않더라도 그저 그
자태와 표정만으로도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듯한....
특히 자화상 프로젝트를 연주할 때 바이올린니스트 임지은 님은
퍼포먼스를 벌이시는 듯 한 몸놀림에 오싹한 감동을 느꼈더랬습니다.
자화성 프로젝트 37번.
권두현작가의 '속삭임이 있는 숲'에 정석용님이 곡을 쓰셨지요.
전 처음에 이거 사진작품인 줄 몰랐습니다.
인상파의 풍경처럼 그림이 아주 녹아있어서리...
쓰고보니 저는 귀만 어두운게 아니라 눈썰미도 없군요.
지난 번부터 시작한 (이거 제 기준으로!)
작곡자 스스로의 곡 해설이 점점 더 흥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한 달 반 정도 전에 의뢰를 받고는 20일동안 그냥저냥 끌탕하다
보름 정도 남으니 발등에 불이 떨어져 곡을 쓰기 시작했다는....
(제가 워낙 가쉽적인 인간인지라 이런 부수적인 이야기에
공감 만땅이지요!)
블루스에 관심이 있어 곡에 블루스 스케일을 집어 넣으셨다는데
블루스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저, 아무리 열심히 들어도
잘 모르겠더군요. 그 설명을 할 때 피아니스트가 음을 쳐 보이기도
했는데....좀 더 '자신감을 갖고(!)' 건반을 두드려주셨더라면
저도 블루스의 흥취를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작곡가 정석용님은 여름과 겨울 숲을 생각하며 곡을 쓰셨다고 하시더군요.
작품을 보고 '외로움과 차가움'의 느낌을 처음 받으셨다고도 하셨지요.
전 곡을 들으며 '격정'이란 단어가 많이 떠오르더군요.
연주회장 바깥의 여름으로 변해가고 있는 푸른 신록 탓인지...
여름날의 눈부신 햇살과 쏟아지는 폭우가 갈마들더군요.
앵콜곡으로 이 곡을 다시 들을 땐
그새 친숙해졌는지 연주가 창 밖의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지요.
다가오는 여름은, 앞산도 첩첩, 뒷산도 첩첩에 사는 나는
이 여름 나의 숲에서 어떤 속삭임을 듣게 될까, 하고.
차이코프스키, 아렌스키, 라흐마니노프로 이어지는 러시아 음악의
계보도 더듬어가며....
어떤 이의 음악회 감상문에서 '어떤 부분에서 음정이 틀렸다'라는
글을 마주칠 때마다 , 절대음감은 커녕 상대음감도 없으므로
부러움과 자괴감이 하늘로 치솟는 제가 또 이렇게 리뷰라는 걸
써보겠다고 주책을 부리고 있네요.
아, 표정이 참 예뻤어요.
얼마전 모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에 가서 하이든의 교향곡을
자장가 삼았던 저,
핑계없는 무덤이 없다는 명언처럼 저도 그 이유가 있었음을
어제 연주회에서 불현듯 깨달았던 것입니다.
제가 갔었던 '예술의 전당' 공연은 방송국의 이벤트 티켓이었던지라
(이런 좌석들이 어떤 좌석인지는 아실만한 사람 다 아실겁니다 -
하지만 저같은 사람에게는 그것조차도 감지덕지하죠)
연주자의 살아있는 표정을 느낄 수가 없었지요.
연주자들이 눈빛으로 나누는 그 무언의 언어에
저도 살짝 동승하고픈 욕구가 들 정도로 표정이 너무 예뻤어요.
굳이 연주를 하지 않더라도 그저 그
자태와 표정만으로도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듯한....
특히 자화상 프로젝트를 연주할 때 바이올린니스트 임지은 님은
퍼포먼스를 벌이시는 듯 한 몸놀림에 오싹한 감동을 느꼈더랬습니다.
자화성 프로젝트 37번.
권두현작가의 '속삭임이 있는 숲'에 정석용님이 곡을 쓰셨지요.
전 처음에 이거 사진작품인 줄 몰랐습니다.
인상파의 풍경처럼 그림이 아주 녹아있어서리...
쓰고보니 저는 귀만 어두운게 아니라 눈썰미도 없군요.
지난 번부터 시작한 (이거 제 기준으로!)
작곡자 스스로의 곡 해설이 점점 더 흥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한 달 반 정도 전에 의뢰를 받고는 20일동안 그냥저냥 끌탕하다
보름 정도 남으니 발등에 불이 떨어져 곡을 쓰기 시작했다는....
(제가 워낙 가쉽적인 인간인지라 이런 부수적인 이야기에
공감 만땅이지요!)
블루스에 관심이 있어 곡에 블루스 스케일을 집어 넣으셨다는데
블루스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저, 아무리 열심히 들어도
잘 모르겠더군요. 그 설명을 할 때 피아니스트가 음을 쳐 보이기도
했는데....좀 더 '자신감을 갖고(!)' 건반을 두드려주셨더라면
저도 블루스의 흥취를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작곡가 정석용님은 여름과 겨울 숲을 생각하며 곡을 쓰셨다고 하시더군요.
작품을 보고 '외로움과 차가움'의 느낌을 처음 받으셨다고도 하셨지요.
전 곡을 들으며 '격정'이란 단어가 많이 떠오르더군요.
연주회장 바깥의 여름으로 변해가고 있는 푸른 신록 탓인지...
여름날의 눈부신 햇살과 쏟아지는 폭우가 갈마들더군요.
앵콜곡으로 이 곡을 다시 들을 땐
그새 친숙해졌는지 연주가 창 밖의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지요.
다가오는 여름은, 앞산도 첩첩, 뒷산도 첩첩에 사는 나는
이 여름 나의 숲에서 어떤 속삭임을 듣게 될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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