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선의 유디트, 또는 클림트 후
신경숙 / 2009-04-22 / HIT : 1648
임지선의 유디트, 또는 클림트 후
-2009년 4월 22일 저녁
깃털을 날리듯,
장막을 가르듯,
가파른 숨을 고르듯,
거칠게 오르고, 스러지고
반짝이며, 크기를 바꾸던
音들 뒤로
나는 숨었다.
그도 숨었다,
모두 다 숨었다.
할 말은
유디트에게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천 년도 더 된 바람은
겹사구라 꽃문을 두드리고.
-2009년 4월 22일 저녁
깃털을 날리듯,
장막을 가르듯,
가파른 숨을 고르듯,
거칠게 오르고, 스러지고
반짝이며, 크기를 바꾸던
音들 뒤로
나는 숨었다.
그도 숨었다,
모두 다 숨었다.
할 말은
유디트에게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천 년도 더 된 바람은
겹사구라 꽃문을 두드리고.
- 이전글 슬픔이 기쁨에게, 기쁨이 슬픔에게
- 다음글 "희망의 바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