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까칠한 축하의 글
김연 / 2007-03-13 / HIT : 1071
화음 프로젝트의 서울 입성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것도 대한민국 예술 권력의 헤드쿼터인 예술의 전당에서 그 팡파레를 울리셨으니 더욱 축하할 일이죠. 이제 서울 찍으셨으니 다 죽어가는 지역문화도 살아날 수 있도록 부산이며 또 어느 곳이든 전국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가시길....
김성기의 ‘상념’과 임지선님의 ‘The Day' 잘 들었습니다.
김성기님의 곡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건 현대음악같지 않은 현대음악(이 무슨 형용모순인지!)이란 느낌입니다. 그만큼 선율이 토속적이고 아름답다는 의미겠죠. 이런 저런 실험과 모험을 거치고 나면 저런 평화에 도달 할 수 있는 모양이다 하는 상념도 얼핏 스치고.....
임지선님의 곡을 듣다 문득 ‘야나체크’란 이름이 떠오르더군요. 이 영감이 근거가 있는 것인지 이 글을 쓰고 야나체크의 현악 4중주를 찾아서 들어봐야겠습니다. 신명나게 펼쳐질 축제의 날을 기다리며 곡을 쓰셨다는 임지선님께 바라는 ‘그 날’이 꼭 오길 앙망하나이다.
두 곡들을 이번 주 토요일 화음 쳄버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게 무척 든든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보르작의 현악 4중주 ‘아메리카’, 유장하면서도 정열적인 연주 감동적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제목에 붙인 대로 글이 까칠해집니다. 애정 어린 비판으로 읽어 주시길.....
3월 13일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화음프로젝트 공연이 있다는 공지가 올라 온 시기는 좀 됐지요. 하지만 구체적인 공연에 대해선 이 곳에서고, 예술의 전당 홈피에서고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공연이 있는 오늘 당일에야 프로그램이 올라왔더군요. 것도 프로그램에 현악 4중주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연주자 명단에 바이올린니스트 한 분은 이름도 보이질 않고 (아래쪽 프로필에는 소개되어 있긴 했지만), 더욱 더 중요하게는 입장료가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오늘 공연에 안 갔으면 참으로 억울할 뻔 했습니다. 현대미술과 화음 프로젝트의 공연이 무려 무료였습니다! 한 손엔 가고자픈 공연과 또 한 손엔 티켓값을 올려놓고 깊은 한숨 내 쉬며 저울질을 해야 하는 제가 이런 노다지급 디럭스 선물 종합세트를 하마터면 놓칠 뻔 했습니다, 그려.
누가 홈피의 안내문 보고 연주회장에 오겠어?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세상 어딘가에는 꼭 그 ‘누가’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주시길......폼나는 칼러플한 포스터가 아니더라도, 여러 공연 준비로 많이 바쁘시더라도, 연주일시, 장소, 연주자 명단, 프로그램, 티켓값만 간단하게 명시한 공지가 미리 좀 올라왔더라면 얼매나 좋았을까요? 저만 보기 너무 아까운 공연이었던지라 이리도 미련이 미련스럽게 남나 봅니다, 그려.
화음쳄버오케스트라 공연이 또 며칠 남질 않았군요. 공연 준비로 많이 분주하고 힘드시겠지요? 제가 요즘 애용하는 문구 하나. 사는 거 뭐 별 거 있습니까? 공연 기까이꺼 뭐 별 거 있습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다음은 그냥 렛 잇비 해야지요. 그래도 칸셉이 이태리 음악의 성찬이라니 사족으로 이런 말은 남기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그려.
성찬은커녕 맥도날드 햄버거에 짜디짠 조각 피자와 본의 아니게 포도 다이어트, 물 다이어트까지 감행해야 했던 배고프고 눈물겹던 그 여름 날 이태리에서의 분투를 음악으로나마 위로 받고 싶다는 야무진 꿈으로 연주회를 기다리고 있노라고......
김성기의 ‘상념’과 임지선님의 ‘The Day' 잘 들었습니다.
김성기님의 곡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건 현대음악같지 않은 현대음악(이 무슨 형용모순인지!)이란 느낌입니다. 그만큼 선율이 토속적이고 아름답다는 의미겠죠. 이런 저런 실험과 모험을 거치고 나면 저런 평화에 도달 할 수 있는 모양이다 하는 상념도 얼핏 스치고.....
임지선님의 곡을 듣다 문득 ‘야나체크’란 이름이 떠오르더군요. 이 영감이 근거가 있는 것인지 이 글을 쓰고 야나체크의 현악 4중주를 찾아서 들어봐야겠습니다. 신명나게 펼쳐질 축제의 날을 기다리며 곡을 쓰셨다는 임지선님께 바라는 ‘그 날’이 꼭 오길 앙망하나이다.
두 곡들을 이번 주 토요일 화음 쳄버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게 무척 든든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보르작의 현악 4중주 ‘아메리카’, 유장하면서도 정열적인 연주 감동적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제목에 붙인 대로 글이 까칠해집니다. 애정 어린 비판으로 읽어 주시길.....
3월 13일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화음프로젝트 공연이 있다는 공지가 올라 온 시기는 좀 됐지요. 하지만 구체적인 공연에 대해선 이 곳에서고, 예술의 전당 홈피에서고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공연이 있는 오늘 당일에야 프로그램이 올라왔더군요. 것도 프로그램에 현악 4중주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연주자 명단에 바이올린니스트 한 분은 이름도 보이질 않고 (아래쪽 프로필에는 소개되어 있긴 했지만), 더욱 더 중요하게는 입장료가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오늘 공연에 안 갔으면 참으로 억울할 뻔 했습니다. 현대미술과 화음 프로젝트의 공연이 무려 무료였습니다! 한 손엔 가고자픈 공연과 또 한 손엔 티켓값을 올려놓고 깊은 한숨 내 쉬며 저울질을 해야 하는 제가 이런 노다지급 디럭스 선물 종합세트를 하마터면 놓칠 뻔 했습니다, 그려.
누가 홈피의 안내문 보고 연주회장에 오겠어?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세상 어딘가에는 꼭 그 ‘누가’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주시길......폼나는 칼러플한 포스터가 아니더라도, 여러 공연 준비로 많이 바쁘시더라도, 연주일시, 장소, 연주자 명단, 프로그램, 티켓값만 간단하게 명시한 공지가 미리 좀 올라왔더라면 얼매나 좋았을까요? 저만 보기 너무 아까운 공연이었던지라 이리도 미련이 미련스럽게 남나 봅니다, 그려.
화음쳄버오케스트라 공연이 또 며칠 남질 않았군요. 공연 준비로 많이 분주하고 힘드시겠지요? 제가 요즘 애용하는 문구 하나. 사는 거 뭐 별 거 있습니까? 공연 기까이꺼 뭐 별 거 있습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다음은 그냥 렛 잇비 해야지요. 그래도 칸셉이 이태리 음악의 성찬이라니 사족으로 이런 말은 남기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그려.
성찬은커녕 맥도날드 햄버거에 짜디짠 조각 피자와 본의 아니게 포도 다이어트, 물 다이어트까지 감행해야 했던 배고프고 눈물겹던 그 여름 날 이태리에서의 분투를 음악으로나마 위로 받고 싶다는 야무진 꿈으로 연주회를 기다리고 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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