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나, 흐르는 강처럼'
Block twill, silk & cotton thread, wrap painting 55x130cm
‘직조’라는 매개체를 통해 작업하는 이미령 작가의 작품은 나에게는 조금 낯설었다. 그러나 ‘나, 흐르는 강처럼’이란 주제 아래, 작품 속의 강, 바람, 그리고 은밀한 빛의 유희를 만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특히 3개의 block twill 연작(Blue, Red, Gold)은 언젠가 한번쯤은 봤음직한, 혹은 보게 될, 기억하고 싶은 아름답고도 섬세한 강의 색조를 각인시킨다.
A Distant River는 새로운 빛을 쫓아 끊임없이 색조를 바꾸는 강을 묘사한 작품이다. 처음 선율이 제시하는 ‘G-Bb-C’ 세 음은 이 곡 전체를 지배하는 basic cell로써 때로는 리듬형(rhythmic shape)을 바꾸며, 또 때로는 음정의 색(pitch color)을 바꾸며, 먼 어딘가에 깊고 천천히 흐르는 강과 바람과 빛의 gesture를 오선지 위에 짜보았다.
– 작곡가 김유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