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시 마키노(牧野貴)의 2023년 작품인 ‘Graphic Score #1 Sleep’이 머금고 있는 이야기들이 소리로 울려 난다면....?

같은 흐름인 듯하면서도 그 안에 감추어진 다른 이미지들로 이어지는 영상의 장면들을 타악기와 현악기의 소리로 엮어보았다.

어떤 부분은 그 장면을 보고 상상할 만한 소리로,

어떤 부분은 나만의 느낌에 의한 소리로....

서로 다른 감각으로 감상되는 세상의 여러 작품들은,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를 바라며 만들어진다.

영상과 음악, 그 둘이 한 자리에서 펼쳐져서,

좀 더 수월하게, 좀 더 깊게, 누군가의 마음에 이르러 잔잔한 파문을 일으킬 수 있기를....

(글|백영은)

Makino Takashi: Graphic Score #1 Sleep

우리가 잠자는 동안 보는 꿈은 기억의 콜라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10분짜리 영상은 제 기억의 콜라주이다. 모든 원본 영상은 주로 일본과 유럽의 여러 장소에서 직접 촬영했다. 이미지의 층을 겹쳐서 순수한 추상 풍경을 만들었고, 그렇게 하여 작은 입자에서 시작하여 밤하늘로 날아가는 구체적인 형체를 포착했다. 나는 이미지 에코 효과를 추가하여 모든 것을 형태가 없고 불분명하게 만들었다. 이 영상을 만드는 목적이 음악가들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상상의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영상의 제목을 굳이 짓자면, ‘그래픽 스코어 #1 수면’이다. (글|다카시 마키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