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신혁진, 화음프로젝트Op.223, 주먹이
잠자리에서 들려 주는 부모님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계속해서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라고 묻는 어린이들, 우리는 그 질문에 답하듯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간다. “주먹이”의 모험 이야기는 그 원초적인 궁금증에 끊임없이 답을 하고 있다. 소에게 잡아 먹히고, 매에게 잡혀 하늘 높이 올라가고, 물고기에게 삼켜져서 그 배 속에 갇혀 버렸어도 항상 그 다음 이야기가 있다. 그 중 더욱 인상 깊은 것은 이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거꾸로 아이가 부모님에게 주먹이 자신의 모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를 오랫동안 바라고 주먹 정도 크기 밖에 안 되는 주먹이를 정말 소중하게 키우며 살고 있었던 어머니, 아버지에게 큰 기쁨을 주었을 것이다. 아이가 자란다는 것, 그 아이가 세상에 나아가 성공적으로 자리잡는 모습을 보는 부모의 마음이 그런 것이 아닐까? 어릴 적 머리맡에서 들려 주었던 이야기에 답례하듯이 자신이 성장하여 세상에 나가는 이야기를 부모에게 되돌려 주는 것, 그것이 부모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