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이 작품의 제목은 수학자 괴델의 ‘불완전성의 원리’에서 차용하였다.
완전하다는 것은 모순이 없는 형태이고 모순이 없으려면 모순을 증명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모순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는 개념의 아이러니에서 착안하였다.
개인적으로 ‘불안함’의 감정을 느끼고 있을때 이 곡을 구상했고 나의 불안함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왜 불안함을 느끼는지 고민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완전함, 편안함 혹은 안전함을 추구한다.
빅데이터는 이러한 인간의 본능을 분석하여 끊임없이 선별된 정보를 보여주고 인간은 개별적인 맞춤 환경에 익숙해 져간다.
우리가 편하다고 느끼는 순간 나의 분석된 취향이 축적된 환경에 갇혀버리고 만다.
이것은 즉 나에게서 발현될 수 있는, 창조될 수 있는 새로움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나와 다른 것과의 소통을 차단해버린다.
우리가 편하고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제로그 자체로 불안한 것이며 우리는 끊임없이 주어진 환경에 대해 의심해야 한다.
음악적으로 정해진 목표점이 없이 극단적으로 움직이는 소리, 지속되지만 주어진 범위 안에서 계속 흔들리는 소리,
혹은 악기가 낼 수 있는 초고음의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리의 반복들로서 위의 아이디어를 구현해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