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이 곡은 제목 그대로 제가 경험한 음악적 순간을 기록한 것입니다.
온갖 상념으로 집중하기 어려웠던 저에게, 어둠 속에서 고요와 적막을 초대하는 스스로의 훈련이었습니다.
아무 욕심 없이, 특별한 계획 없이 음악이 흘러가는 대로 그저 따라갔습니다.
계획 없이 길을 나서는 것이 두려웠지만, 신기하게도 애초에 가려고 했던 곳 보다 더 좋은 곳으로 음악이 흘러가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빛과 같은 소리가 서로 메아리치고, 요동치고 회전하다가, 급기야 거대한 감정으로 치닫는 모습의 곡이 되었습니다.
연주자들은 악보 근처에 소형 라이트만 켠 채 완전한 어둠 속에서 연주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