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이 그림에서 두 사람의 여인들은 아주 작게 표현되고 고목이 아주 많은 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나무는 마을의 어느 한자리에서 사람들이 겪는 삶을 지켜봤을 것이다. 박수근 작가의 시대적 배경으로 봤을 때 일제시대의 서러움과 고달픔, 6.25 전쟁의 불안감과 위기 그리고 팍팍한 생활의 아픔 같은 것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시간 같은 고목이다. 그래서 다른 나무처럼 가지도 풍성하고 잎도 무성히 달려있지 않고 쓸쓸한 모습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고목이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선희,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