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그림작가 7인의 동화책 원화전(原畵展):
박경진, 변정연, 차정인, 조은수, 김태미, 이진아, 이은숙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다가서는 가장 총체적인 통로이다. 아이들의 감성과 인지에 알맞은 언어로, 보다 풍부하게 소통하기 위하여 수채화, 파스텔, 꼴라쥬, 지점토, 판화 등 다양한 표현기법으로 글을 재해석하는 것이 그림책의 그림이라 할 것이다. 인쇄된 그림이 되기까지 그림 작가의 애정과 손길이 묻어난 원화를 그림책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것 또한 살아있는 그림책이라 할 것이다.
봄은 느끼기 전에 잠깐 보이고 사라지기에 봄이라고 했을까?
밤사이에 마술에 걸리듯이 피어나는 꽃이 사라진 뒤에 나뭇잎이 푸른 꽃이 되어서 온 세상을 ‘소리풍경’에 빠지게 하고, 또 그 푸르름 위에서 반짝이는 봄빛 속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영롱하게 빛난다.
빛 속에서도 빛나는 빛의 이야기들…
우리 또한 그렇게 빛으로 세상에 나들이 온 것은 아닌지?
"2003년의 봄빛 속에 투영되고 굴절되는 이야기가 푸른 나뭇잎 끝에서 흔들립니다. 빛 속에서도 빛나는 빛으로.....
자장가 속에 잠든 아가와 노래를 부르는 엄마의 모습 속에서 존재하나 보이지 않는 빛과 이야기를 떠 올렸습니다.
이라크 전쟁, SARS ....... 그 속에서 검은 차도르 속에 아기를 감싸 앉은 이라크의 여인, 상처를 받고 울고 있는 아이, 부모를 잃은 아이..... 긴 역사 속에서 그들은 어떤 봄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요?
나뭇잎 끝에 걸려서 반짝이는 봄빛은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듣고 또 보고 있을까요? 생명, 존재, 사라짐, 사랑, 미움 평화......"
- 작곡가 조인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