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이 작품은 화음쳄버오케스트라의 위촉으로 2015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쓰여진 곡이다.
그 유명한 무소르그스키 혹은 라벨의 ‘전람회의 그림’을 주제로 한 음악회를 위한 컨셉트가 정해져 있었기에 많은 고민 끝에 전곡의 주제를 차용하기로 하였다. ‘전람회의 그림’의 각 곡 제목은 일단 정확히 차용하였고, 다만 다음의 곡에는 작곡가가 그 곡을 접하면서 느끼는 이미지와 영감을 토대로 새로운 부제를 다음과 같이 달기도 하였다.
VI. Samuel Goldenberg und Schmuyle [부제: 부자와 거지 나사로]
VIII. Catacombae [부제: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Con Mortuis In Lingua Mortua [부제: 지옥에서 고통 받는 혼들]
즉, 이 곡은 유명한 전람회의 그림을 주제로 하지만, 무소르그스키가 보았던 그림이나, 그가 작곡한 음악, 라벨이 편곡한 작품 등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단지 현대작곡가의 새로운 영감으로 상상해보는 어떤 그림의 주제적 이미지와 환타지들, 그것을 작곡가의 고유어법으로 재창조한 작품인 것이다. 선율과 화성, 음형이나 리듬패턴 등 무소르그스키 원곡의 이미지를 부분적으로 차용하였지만, 이것은 약간의 패러디일 뿐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와 음악으로 전개된다.
이처럼 어떤 제목을 갖춘 미술작품의 영감이, 작곡가에게는 또 다른 영감을 불어넣어주고, 옛 것에서 새것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하는 시대적 양상은 이제 이 음악을 들으며 또 다른 영감을 얻고 재해석하게 될 청중들의 환타지와 아이디어로 최종 완성되어질 것을 기대한다. 곡은 원곡 그대로 총 15곡(5개의 프롬나드/10개의 그림과 곡)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번호는 작곡가에 의해 재구성되었다.
<음원정보: 화음 프로젝트 Op. 158 '전람회의 그림' 주제에 의한 변색 中 Promenade 1. 1. The Gnomus>
Promenade I
I. The Gnomus
Promenade II
II. The Old Castle
Promenade III
III. Tuileries
IV. Bydlo
Promenade IV
V. Ballet of the Unhatches Chicks
VI. Samuel Goldenberg & Schmuyle[부제: 부자와 거지 나사로]
Promenade V
VII. Limoges marché
VIII. Catacombae[부제: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Con Mortius In Lingua Mortua[부제: 지옥에서 고통 받는 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