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현대음악은 동시대의 음악이라는 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방가르드적 특성상 정작 동시대인들의 삶 속에서는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이는 다년간 작곡에 임하던 중 항상 아쉽게 느꼈던 부분이며, 그렇기에 나는 현대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작품 안에 동시대인들의 정서를 반영하고 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십이간지 동화이야기는 그러한 나의 소망이 구체적으로 반영된 작품이다. 아이에서 어른까지, 온 가족이 손을 잡고 연주회를 방문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현대음악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각 동물의 특징을 소리로 상상하는 과정에서 현대의 새로운 악기주법을 활용하는 것과 고전 화성이나 형식의 틀에 서 자유로워진 것은, 그 상상을 최대한 뚜렷하고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나레이션 또한 작품의 일부로 생각하여 직접 제작하였는데, 작곡 작업의 구상단계에서는 특히 텍스트가 음악과 하나가 되어 어우러지도록 노력하였다. 모든 상상에 정답은 없다. 작품 속 십이간지 동물들의 소리는 작곡가 한 사람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십이간지를 듣는 어린이들은 그로 인해 새로운 소리를 경험하고, 나아가 각자 자신만의 십이간지 동물들의 소리를 상상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작곡가 최한별
(Chamber Orchestra & Nar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