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작곡가
- 전민재
- 연주일
- 2011년 11월 8일 오후 7:30
- 미술관명
- 대안공간루프
- 미술작가
- 게릭 크루즈
- 연주자(악기편성)
- Piano 전민재(Solo)
작품해설
작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피아노곡 시리즈에서 두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 시리즈에서 구상되는 것들은 다소 추상적, 이질적 혹은 현학적일 수도 있는 소재들을
하나의 판타지로써 연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첫 번째 작품인 L'Aire de l'air ailé
(날개달린 공기의 영역)에서는 공기라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어 그것들이 움직이는
찰나의 순간을 집착해서 만든 작품이다.
이번 작품의 경우는 나의 꿈의 반영이다. 꿈속의 시간은 여러 개의 차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여러 가지의 사건들과 이미지들이 뒤섞여 등장하기 때문이다.
꿈은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이라기보다 하나의 응축된 영감의 덩어리로써 인식된다.
두 번째 작품의 제목인 성좌(星座, 별자리)의 뒤편이라는 것은 항상 내 꿈에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좌표 중의 하나이다. 항상 그곳에서는 아주 차가운 청색의 파도가 별들을
부숴 거품을 남기고 지나다닌다. 별들의 그림자 밑에는 내 무의식의 모든 기억들을
담고 있는 거울들이 있다. 나는 이것들이 스스로 망각하게 만들고 이미지들을
왜곡시키는 거대한 파도 저편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별들은 제각기의 모습으로 분광하여 물결의 표면위에 빛들로 쏟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이 내가 그리려고 하는 것이었다. 또한 이것을 오선지에 구체화한 기억들도
거울에 저장되어 언젠가는 그 파도가 뒤틀고 부수고 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