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오보에,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를 위한 “구름 공항”
남자 아이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장난꾸러기 구름을 만나 여행한 곳은 구름공항이다. 구름을 만들어 세상에 띄워 보내는 곳… 크고 작은 구름들이 구름 설계도를 들고 몰려와서는 남자 아이에게 불평한다. 만날 똑같이 구름 모양을 하고 있는 게 지겹다고… 그럼 이런 모양은 어때? 구름들을 갖가지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어준다. 구름은 구름 모양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항 관리인들이 아이를 다시 땅으로 내려 보내는데… 아이가 만든 물고기 구름은 맨하탄 일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흥분한 고양이들과 물고기의 대축제…
멋진 발상을 가진 이야기꾼 화가로서 위즈너에게 있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그림을 그리기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또한 그는 작업 과정에서 이야기 요소를 결정하면 채색을 시작하는데, 색깔 스케치 단계를 거치지 않고 색깔들이 그를 어디로 이끌어줄지 보고 그냥 그렇게 하도록 둔다고 얘기한다.
작곡과정에서 그냥 위즈너의 구름 이야기에 몰두하였다. 구름들이 자기 모양을 다르게 만들어달라고 하소연하는 것이 구름 설계자에게 얼마나 신나는 일이었을까? 갖가지 소리형상을 만들어 띄워보고 싶었다. 내게 그렇게 해달라고 조르는 것을 상상하면서…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보다는… 내게 너무도 소중한 분의 죽음으로 인해 비행기를 타보기도 전 아이 적 막연하게 그렸던 구름 저 너머 아주 높은 곳을 꿈꾸며 시간을 보냈다.
*음원정보:
2016년 5월 5일 어린이날 그림책음악회 공연실황 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