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두뇌와 신경을 연구하는 신경과학(neuroscience)은 인체 외부를 어떻게 인지하고 경험하며, 또 어떻게 행동하고 상호관계를 갖는지 늘 질문하고 그 답을 찾고자 한다. 이것에 영감을 받은 영국 예술가 앤드류 카니(Andrew Carnie)의 작품세계가 보여준 신경계의 신비로부터, 전달과 기억 그리고 단절과 무감각 등의 관계로부터 “연결”이라고 하는 명제를 음악적인 주제로 하였다.
두뇌에서 사고(thinking)가 이루어지는 과학적 미스터리 뿐만 아니라 각종 “연결”이 가져오는 엄청난 결과에 대해 새삼 경의로움을 느끼며, 바이올린과 첼로, 그리고 실시간 라이브 전자음향을 위한 이 작품에서, “연결”의 문제에서 비롯된 전달, 기억, 단절의 관계를 대위적인 음형으로, 또 효과로써 표현하였다.
이 작품을 나의 오빠 최영준에게 바치며, 쑥스럽지만 평생 의학계에 몸 바친 그의 노고를 위로하고 싶다.
-작곡가 최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