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이재구, 화음프로젝트Op. 221 반쪽이
전래동화 <반쪽이>의 주인공인 반쪽이는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 혹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자만’, 그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독특한 인물로 나타난다. 그래서 그는 그에게 주어진 삶의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않으며, 그 에너지를 최적의 때에 가장 적절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고난과 역경으로 가득 찬 어둠의 긴 터널 속에서도 희망의 빛이 반드시 도래할 것을 믿는 사람, 그 사람은 분명 운명이란 것이 주어진 어떤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여정 가운데 만들어져 가는 것임을 믿는 이일 것이다. 내게는 반쪽이가 바로 그러한 인물이었다. 반쪽이와 함께 <반쪽이>를 위한 음악을 만들었던 지난 수개월의 여정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나의 가슴 속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