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정정엽의 그림은 일상 속에 늘 존재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삶의 이면을 드러낸다. 이번 작업 역시 자신의 삶을 넘나들고자 하는 여성실존의 목소리가 사막처럼 침묵처럼 때로는 강물처럼 다양한 울림을 전해 준다. 종이와 비치는 천 위에 펜과 먹으로 그려진 형상들은 이상의 영역과 상상력의 공간을 향유하면서 번지고 스며들어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이 작업은 집사람을 주제로 한 것이다.
한국에만 어원이 있는 '집사람'.
그 여자들이 길을 가려고 한다.
자신의 길을 보기 시작하였다.
흔들리며 간다.
각기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겹쳐지고 연결되어 마치 함께 가고 있는 듯한...”
- 미술작가 정정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