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이 곡은 손문자님의 ‘The way'에서 유발된 것이지만 묘사음악은 아니다. ‘The way'시리즈 중에서 내가 택한 그림은 비교적 주제성이 강한 것이었는데(‘오병이어’가 구체적으로 상징되어 있는 등...) 묘사적 방법(떡, 물고기, 사람)으로 시작한 구상은 이내 좌절되고 말았다. 이러한 말초적인 감각은 그림의 이면에 담긴 종교적 경건함과 작가의 정신세계와 애당초 맞지 않는 것이었다.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인간의 구현이었다. 인간 본연의 자세에서 신에게 갈구하는 인간적인 고뇌와 방황, 그리고 하나의 경지에 도달하는 정신세계의 정화됨을 그려보았다. 한 못난 작가의 고민과 푸념으로 보아주었으면 고맙겠다.
- 작곡가 백병동 –
때때로 예술은 종교적 힘에 의해 더욱 빛을 발한다고 한다. 그래서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종교와 같다고도 했다. 그만큼 예술은 종교의 비의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어 가기도 한다. 우리가 이 달에 만나게 되는 작가 손문자의 회화에는 그러한 온화함과 숭고함이 작품전체를 관류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그의 깊은 신앙심과 기독교적인 주제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또한 그의 화면속에 자리잡고 있는 상징적인 도상들은 그의 그림을 더욱 따뜻하고 경건하게 보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