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자유에 대한 류하완의 해석은 내게 매우 신선했다. 작가는 사각의 '틀'을 반복적으로 그리면서 동시에 사각의 '틀'에서 '탈출' 하고자한다.
그것은 조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보편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조건에서 오히려 유희를 찾고 즐기는 인간 본연의 복성을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는 자유를 오히려 방해하는 '무제한의 환상'을 관습의 틀을 통해 걸러낸다는 스트라빈스키의 고백을 떠오르게 하였다.
작업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은 내게 주어졌던 한 달 남짓의 시간과 정해진 작가와 그의 작품은, 내게 자유를 통제하는 하나의 틀로서 기능하면서도
동시에 이미 설정된 규범 안에서의 편안함을 주었다. 나의 작업은 류하완의 '자유'를 공감하는 과정이었다.
자족적인 네모격자의 '닫힘성'과 그것을 감싸고 있는 여백들이 그림틀 밖으로의 완전 여백을 향해 달리는 '열림성',
그리고 그들 간의 '역동성' 이 내 작품의 주제이다. 선율 형태와 각 부분의 형식, 그리고 전체의 형식이 그것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