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새, 그리고 꽃이 있는 풍경 21-08’ (400x150x630)
오늘 연주될 ‘피아노 사중주 제2번’은 지난해 화음 프로젝트 Op.41에서 발표했던 사중주 제1번을 다음하는 연작(連作)이다. 이 작품을 통해 나는 우리 공예 미술계의 거장이신 최승천 선생의 작품 중 ‘새, 그리고 꽃이 있는 풍경’으로부터 받은 인상과 감흥을 표현하고 있다. 공예 작품에 관한 한 문외(門外)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나 자신이지만, 이 작품을 처음 보는 순간, 작품의 연(軟)부리 홍조(紅潮) 새는 ‘소박한 노래’를, 청포색 부리 꽃은 ‘소탈한 웃음’을 나에게 들려주는 듯 했다. 결론만을 이야기 하겠다. 오늘 연주될 ‘피아노 사중주 제2번’의 화두는 그러므로 ‘노래와 웃음’이다. 그 노래와 웃음은, 지금 이 시간 이 곳 미술관을 머금은 호숫가 풍광을 예찬하고, 어느덧 시월 가을의 하루 끝을 예찬하며, 감칠맛 넘쳐나는 공예 작품들과 음악, 나아가 자연주의적 정서를 함빡 담은 우리네 구수한 인생들을 예찬하는 수수한 콧노래이다.
- 작곡가 유주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