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음(畵音) 30년 기념
화음챔버오케스트라 제45회 정기연주회 작품 공모 선정 결과
당선작 없음
※이번 공모에서는 4인의 작곡가 심사위원과 7인의 평론가그룹 심사를 거쳤으나 당선작을 선정할 수 없었습니다.
한 평론가의 심사 총평으로 전체 의견을 대신합니다.
공모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화음챔버오케스트라는 음악의 현장성에 주목하여 창작음악을 핵심으로 한 레퍼토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번 제45회 정기연주회를 위해 ‘낭만, 아다지오의 미학’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작품 공모 또한 이러한 지향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는 음악회의 완성도도 고려하여 바그너와 브루크너, 말러로 이어지는 전체 프로그램을 미리 공개하여 공연의 분위기와 흐름에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요청했다. 이 세 명의 옛 거장들의 작품들은 그들이 살던 시기의 낭만성을 최대로 끌어올린 걸작인 만큼, 응모작으로부터 오늘의 현재성과 서정성, 그리고 시나리오 구성의 조화와 극한을 기대했고, 작곡가들과 평론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이를 염두에 두고 블라인드 심사에 임했다.
11개의 응모작품 중 1차 심사를 통과한 세 편의 응모작들은 조성을 기반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감각이 대단히 뛰어나며, 음악적 시나리오의 구성은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상당히 수준이 높았다. 하지만 공모에 제공한 정보들은 오히려 응모자들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결과로 이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응모작들이 보여준 서정성은 이 세 명의 옛 거장들이 활동했던 근대로 후퇴한 듯하며, 그런 만큼 현재성은 크게 희생되고 말았다. 그러한 이유로 이번 공모에서는 기대한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했다. 혹시 이러한 특징은 ‘낭만’이라는 공모 주제를 넘어 요즘의 경향인 것일까? 본인의 경험으로는 이를 인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공모는 오늘날 작곡가들의 경험과 지향점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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