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사 평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는 오늘날 환경문제, 전쟁, 기아 그리고 평화, 번영, 문명병과 과소비 같은 논제들을 대면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주제들과, 예나 지금이나 항상 존재하는 문제들은 예술에서도 자주 거론되고 작업되어 왔습니다. 새로운 작곡과의 만남은 우리에게 항상 큰 기쁨이고 이 작품들은 다른 예술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무언가 중요함을 알리고 우리에게 숙고를 촉구하거나 혹은 강한 감동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저는 이번 공모 당선자가 영감과 구성작업을 그의 작품에 어떻게 제시할 지 매우 기대가 큽니다. 우리는 이번 공모에 많은 젊은 작곡가들께서 참여 해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리며 또한 예선심사와 함께 많은 지원과 도움을 주신 한국의 저명한 작곡가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수 많은 좋은 작품들 중에서 오직 하나만을 선택하기란 항상 큰 어려움이 따릅니다. 모든 작품들엔 많은 노력, 열정 그리고 다양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담겨있었습니다. 이번에 우리는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긴 곡선을 형성하며 그를 통해 긴장과 관통하는 귀결을 보여주는 작품 “Circulation-0"를 선택했습니다.
단 악장의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각 부분들은 매우 자율적이고 스스로 발전합니다. 각 장면의 다채로운 색깔과 다양한 기법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모두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곡의 두 번째 부분과 세 번째 부분 사이에서 작곡가는 관습적인 아이디어를 사용하여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이런 것은 이 작품 전체를 통하여 유일하며 갑작스러움과 예기치 못한 조성-실제로는 평범한 화성-의 출현으로 청중에게 잠시 ‘작은 충격’을 줍니다. 마치 분주하고 시끌벅적한 우리의 일상에서 문득 갑자기 경험하게 되는,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습니다.
- 화음쳄버오케스트라 리더, 미치노리 분야 (Michinori Bun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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