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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화음 프로젝트 페스티벌 Day 7 : 백남준 아트센터
2017-12-02 토요일 오후 2시 / 백남준 아트센터 / HIT :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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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7. 2017122() 오후 2시 백남준 아트센터 <백남준과 TV 가든>


• 백남준, One for Violin Solo

• 백영은, 화음 프로젝트 Op. 183 비올라와 타악기를 위한 “TV가든

• 전현석, 화음 프로젝트 Op. 184 Diffused Dots

• 김신, 화음 프로젝트 Op. 185 Mouth Music: Extraordinary Phenomenon 

 

 

바이올린 임윤미, 박미희 / 비올라 에르완 리샤 / 첼로 박노을 / 플룻 한지은, 박경호 / 클라리넷 장종선, 김욱 / 타악기 윤경화
 

 

Program Note

백영은, 화음 프로젝트 Op. 183 비올라와 타악기를 위한 “TV Garden”

 

이 땅의 모든 생명체들은 저마다의 존재 이유를 갖고 있다.

그들이 살아 있는 동안 겪어내야 하는 것들의 무게는...?

백남준님의 부딪고 감당했던 시간들을 다른 사람이 상상해보는 것이 가능할까?

어느 만큼이라도 느껴지는 것들을

비올라와 타악기 소리에 담아낸다.

 

전현석, 화음 프로젝트 Op. 184 Diffused Dots

 

백남준의 존 케이지에 대한 경의 는 사각형의 액자 안에 4개의 릴테이프가 고정되어 있는 형태의 작품이며 액자 안에는 릴 테잎부터 빠져나와 보이는 테잎들이 엉켜 쌓여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작곡가는 이러한 형태에서 액자에 갇혀있는 4개의 현악기, 즉 공간에 갇혀있는 현악사중주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연상하게 되었다. 연주되는 동안 불명료하고 거친 질감을 가진 소리객체들은 미술관 공간 안에서 끊임없이 설치된 소리를 넘어 움직이는 소리를 만들어간다.

 

김신, 화음프로젝트 Op. 185 Mouth Music: Extraordinary Phenomenon

 

백남준 작가의 작품 <<음악의 전시 - 전자 텔레비전>>: 입으로 듣는 음악(1963)은 내게 신선한 영감을 주었다. 조그마한 음향판에 입으로 물 수 있는 도구를 설치했다는 행위 자체는 여느 행위예술 및 설치예술 작품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이는 일반적인 음악의 청취 방식과는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혁신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이 작품을 통하여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표면적인 주제는음악의 청취이지만, 이는 외부로 확장되어나가는 소리를 귀를 통하여 청취하는일반적인 청취의 형태가 아니다. 청각에는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는 신체 기관인에 도구를 물음으로써 몸 안으로 소리를 듣는, 매우 내적이고 개인적이며 특수성을 띄고 있는 청취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해석의 범위를 조금 더 넓혀보면, 이 작품은 심지어 음악의 외적인 전달을 방해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음향판의 음량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는 확성기를 떼어내버린 점과, 우리 신체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의도적인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관인에 소리를 만들어내는 역할이 아닌 소리를 듣는 역할을 부여한 점, 이 두 가지를 예시로 들 수 있다.

관람객은 이 작품을 보면서 크게 두 가지 소리를 상상할 수 있다고 본다. 한 가지 소리는당시 백남준의 머릿속에서 들린 소리이다. 백남준 작가가 저 도구를 물고 있었을 때 그의 머릿속에서는 - 혹은 그의 입 속에서는 무슨 소리가 들렸을지 상상해 볼 수 있으며, 관객들이 상상할 수 있는 다른 한 가지 소리는 바로작품을 진행하던 도중 외적으로 들린 소리이다. 작가가 도구를 입에 무는 순간에도 미세하게나마 소리가 났을 것이고, 도구를 물고 숨을 쉬었을 때에도 도구와 입 사이에서 바람의 마찰음이 생겼을 수도 있다. 이러한 소리들을 관객들이 직접 들어볼 방법은 없지만, 이 작품을 보았을 때 이러한 소리들을 상상해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백남준의 작품에 대한 오마주적인 곡 <Mouth Music: Extraordinary Phenomenon> for ensemble(2017)을 통하여 이 두 가지 소리를 음악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는데, 우선입으로 듣는 음악이라는 제목에 더욱 잘 어울리는 작품을 작곡하기 위하여 현악기를 전부 제외시키고 관악기만 채택한 편성으로 작곡하였다. 외부적으로 들리는 소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하여 관악기의 현대적 주법 - 바람소리만 나게끔 연주하는 주법이나 바람을 불지 않고 운지법으로만 연주하는 주법 등을 음향적으로 사용하였고, 반면 머릿속에서 들리는 소리를 묘사하는데에 있어서는 각 악기가 낼 수 있는 보편적인 음향을 가지고 묘사를 하였다. 또한, 청중들로 하여금 악기들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들려오는 음향만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음향 너머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할 수 있도록 작곡하였다.

 

 

 

 

*** 화음프로젝트 Day 7 : 백남준 공연관람을 희망하시는 분은 아래 주소를 통해서 신청 부탁드립니다.***

 

http://blog.naver.com/hwaumco/221150548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