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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안내

화음쳄버오케스트라 연주회 안내.

제32회 화음 쳄버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2009-02-10 화요일 오후8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HIT :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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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하이든 
교향곡 제44번 e단조 ‘슬픔’

임지선 
화음 프로젝트 Op. 75, ‘Impossible Possibility’

월튼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소나타

[티켓] R석 5만5천원 / S석 3만원 / A석 2만3천원 / B석 1만5천원 
[주최] 화음(畵音)
[공식파트너] CJ문화재단
[협찬] 대한항공 
[주관/문의] stageone 02) 780- 5054 

겨울 언저리에서 봄을 기다린다. 
완전한 봄이 내게 찾아온 적은 없었다.
그래도, 기다림의 불빛이 내 안에 꺼지지 않는 것은, 
봄이 온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기 때문이다. 

작곡노트 - 작곡가 임지선

어둠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빛의 축제, 장방형의 프레임 속으로부터 솟아나는 빛은 비상한 마력을 내뿜으며 우리를 무한한 우주공간으로 인도한다. 빛에 현혹되어 다가가면 과도하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만큼 무수한 상처자국을 지닌 철판이 융기를 거듭하는 가운데 굽이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어느 별의 표면을 옮겨놓은 듯한 그 금속피부는 마치 수많은 시간에 의해 형성된 행성의 거죽처럼 거칠지만 아름다운 질감을 지니고 있다. 

그 속에서 산맥이 굽이치고 평야와 구릉 사이로 강이 흐르고 있다. 우주 공간의 한 단면을 필름과 같은 막으로 떼어놓으면 이런 형국으로 나타날까? 뚫린 구멍 사이로 쏟아지는 빛이 만들어내는 환상 못지않게 이 표면은 중요하다. 그것은 작가가 중성적이며 비인격적인 철판과 대결하며 만들어낸 노동의 결과이자 그것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개념과 의도가 살아 꿈틀대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플라즈마 기법을 이용하여 철판의 표면을 거의 재료에 대한 학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수하게 긁어대고 상처를 입힌 결과 나타난 이 표면은 바로 우주란 바다의 수면일 뿐만 아니라 이 작가가 그려낸 빛의 드로잉이기도 하다. 다만 그것이 선으로서가 아니라 점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면 무질서하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빛과 빛의 흐름을 연결하는 길이 있다. 

나는 이것에 대해 주저 없이 ‘빛의 길’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 길을 따라 도달할 수 있는 종착지점은 어디일까. 마치 드리핑기법으로 화면을 균질하게 칠해놓은 추상표현주의 화폭처럼 전면(all over)을 무수하게 많은 빛의 입자로 뒤덮어놓았기 때문에 정면에서 바라본 프레임의 표면은 거의 평면적이다. 그러나 측면에 서서 그 표면을 보라. 거기에서 일렁거리는 매스, 볼륨과 함께 빛의 율동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 미술평론가 최태만의 ‘빛의 길, 내 마음의 천국’ 글 中 발췌

이번 화음쳄버오케스트라 제32회 정기연주회 <화음 프로젝트 Op. 75, ’Impossible Possibility’>는 ‘현재의 어려움이 훗날 아름다움으로 빛날 것’이라는 주제로, 철판에 무수한 상처를 내고 그 상처들 사이로 빛을 투과시키어 ‘상처 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조각가 최태훈의 작품과 작곡가 임지선의 곡 <화음프로젝트 Op. 75, ‘Impossible Possibility’>를 선보입니다. 

조각가 최태훈의 작품은 압축 공기를 이용한 ‘플라즈마’라는 절단기법을 이용하여 철판에 미세한 구멍을 만든 후 이 철판들을 용접하여 원하는 형태를 만들고, 그 작품 내부에 전구를 넣음으로써 구멍에서 내부의 빛을 발산해 우리들의 눈에 새로운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이런 자신의 상처를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작품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임지선의 <화음 프로젝트 Op. 75, ‘Impossible Possibility’>는 불가능해 보이는 현재의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견딘다면 결국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담았습니다. 

이렇게 이번 음악회는 2008년에 이어 힘든 상황이 예상되는 새해, 상처 속에 피어나는 희망을 표현함으로써 관객들의 눈과 귀로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안을 주는 따뜻한 음악회가 될 것입니다.

<하이든 서거 200주년 기념으로 하이든이 사랑한 교향곡 44번 선보여>

뿐만 아니라 하이든 서거 200주년을 기념하여 하이든의 대표작 중 하나인 교향곡 제44번 e단조 ‘슬픔’도 함께 선보이게 됩니다. 이 곡은 하이든이 자신의 장례식에 써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아다지오를 자랑하는 곡입니다. 또한 국내 무대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숨은 보석으로 알려진 월튼의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소나타도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연주회는 좋은 공연을 보다 많은 관객과 함께 하기 위한 CJ문화재단의 “WE LOVE ARTS” 캠페인에 선정되어 S, A, B등급의 좌석가격을 30% 낮춤으로써 보다 많은 관객이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