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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畵/音.zine vol.3] 한국의 서양 음악 비평의 양상 I: 음악 비평과 음악 비평가​
서주원 / 2022-09-01 / HIT : 1174

한국의 서양 음악 비평의 양상 I: 음악 비평과 음악 비평가

서주원 (음악평론가, 음악학박사)

 

 

 

연주회 비평은 연주 중심의 한국의 음악 현장에서 가장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비평이다. 한국 음악계에서 연주와 비평은 역동적 상호관계를 통해서 나름의 유의미한 연주 문화와 비평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연주가 음악 비평가에게 어떻게 평가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소홀히 다루어져 왔다. 특별히 서양 음악이 유입된 이후 연주계가 가장 활성화된 1980년대 후반 이후 약 30년간의 연주 비평에 대한 본격적 연구는 거의 행해지지 않았다. 이 글은 한국의 실제 음악 현장에서 가장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연주평을 중심으로 최근 30년간의 서양 음악 연주 비평의 흐름과 특징을 조망하며, 연주와 비평이 만들어온 의미 있는 연주 문화와 비평의 역사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음악 비평

 

음악 비평은 음악에 대한 가치 판단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활동이다. 그로브 음악 사전은 음악 비평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각각의 음악 작품, 또는 전체 그룹이나 장르의 우수성의 정도와 가치에 대한 판단을 공식화하는 지적인 활동이며, 넓게는 음악을 가르치는 것, 음악에 대한 대화, 개인적인 성찰, 그리고 음악사, 음악 이론과 평전을 포함하는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와도 관련이 있다. 한편 더 좁은 의미로는 음악과 음악 생활의 모습들을 평가하는 전문적인 글쓰기의 장르로, 신문과 기타 정기 간행물들의 음악 논평과 같이, 신속한 출판을 위해 만들어진 글이다.

 

음악 비평은 대상에 따라 크게 사회, 작품, 연주로 나눌 수 있다. 이에 따라 비평 실제에서 비평문은 대체로 시평, 작품평, 연주평으로 나뉜다. 시평은 개별 작품이나 연주 자체보다는 사회적 맥락에서 조망하며, 작품평은 작곡발표회 평과 같이 창작 음악에 초점을 맞춘다. 연주평은 특정한 연주회를 대상으로 해서 해당 연주자와 연주력을 주로 다루는데, 대부분의 음악 전문 잡지에 실리는 연주회 리뷰가 이에 속한다.

 

① 시평

 

비평의 대상을 사회로 삼는다고 했을 때, 이는 음악 생활이 이루어지는 사회를 비평적 시각으로 조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음악과 음악활동은 그것이 속한 사회문화적 맥락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이러한 비평은 음악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과 의미를 가지는지 반성적 성찰과 더 나아가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음악계 전체의 문제, 음악문화에 대한 연구, 음악 정책, 음악가의 위상과 영향력, 역할 등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 음악 교육과 입시의 문제, 오케스트라의 문제, 음악축제에 대한 개선 방안, 음악인들의 직업과 생계에 대한 고찰, 창작 음악의 현실과 미래, 음악회 문화 등과 같이 다양한 현장연구를 포함해서 사회와 관련된 문제에 관한 것 등이 여기에 속하는 진지한 비평의 주제가 될 수 있다.

 

② 작품평

 

음악 작품 비평은 작품의 장르, 기법, 스타일, 구조 등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서양 클래식 음악 역사에서, 음악 작품에 대한 비평은 비교적 역사가 길다. 18세기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요한 마테존이 출간한 『음악 비평』(1722, Critica musica)은 음악만을 다룬 정기 간행물로 독일 음악 비평 전통의 중요한 시작을 알렸다. 또한 1810년 E. T. A. 호프만의 베토벤의 《교향곡 5번》에 대한 비평은 문학적 해석과 구체적 분석이 결합된 형태로 낭만주의 음악비평의 효시로 평가된다. 그 뒤를 이어서 슈만, 리스트, 베를리오즈, 바그너, 드뷔시 등 많은 음악가들이 작곡활동만큼이나 활발하게 음악 작품 비평 활동을 했다. 

 

③ 연주평

 

연주 비평은 실황이거나 녹음된 것에 대한 음악 연주의 비평으로, 그것의 주된 초점은 작품 자체가 아닌 연주되고 있는 작업물이다. 음악 작품 비평의 역사가 긴 것에 반해서 연주 비평이 진지한 관습으로 다루어진 것은 역사가 짧다. 20세기 초반까지 쓰인 비평의 대부분은 음악 작품에 대한 것이었고, 연주 비평은 중요한 것이나 가치 있는 활동으로 평가되지 않았다. 연주 비평은 주로 20세기와 21세기의 현상으로, 신문과 음악 전문 잡지에 실리기 시작했다. 녹음 기술이 발전되면서 음반 비평을 전문으로 하는 잡지 The Gramophone(오늘날 Gramophone)이 1923년에 창간된 것도 연주 비평 역사에 중요한 사건이다. 그렇지만 연주 비평은 아직까지 체계적인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여전히 많은 탐구가 필요한 분야이다. 

 

연주 비평은 연주회 비평과 음반 비평이 있다. 이 경우에 비평의 대상이 음악 작품의 연주라는 공통점을 가지며,연주에 대한 평가는 특정 연주단체나 연주자에 대한 여론의 의견을 형성하거나 연주회나 녹음의 재생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연주회 표의 판매와 음반 구매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두 비평에는 사회, 음악 작품에 대한 논의가 포함될 수 있지만 많은 경우에 특정 연주자의 연주력이 주된 비평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연주회 비평과 음반 비평은 비평 대상에서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연주회 비평의 대상이 되는 연주회의 경우 대개 일회성으로 보고 들을 수 있는 반면에, 녹음 비평은 연주된 작품의 반복적인 재생이 가능하다. 또한 연주회 비평의 경우에 비평가의 판단에 따라 인상 깊은 연주자의 무대 태도, 연주회의 분위기, 음향, 청중들의 반응 등도 비평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음반 비평은 연주력 외에 녹음 품질, 즉 기술력에 대한 비평도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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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평의 대상에 따라 사회, 작품, 연주로 나누었지만, 사실 비평의 실제에서는 이러한 범주들이 정확히 구분돼 쓰이지는 않는다. 작품 비평에서 그 작품을 둘러싼 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연주 비평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비평의 목적에 따라서 어느 한 대상을 더 비중 있게 다루거나, 다른 대상과 함께 언급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비평이라는 용어는 다양한 의미를 지니며 넓은 범위를 아우르고 있다.

 

 

음악 비평가

 

① 음악 비평가의 정의·범주·매체

 

음악 비평가는 음악, 즉 음악 사회, 음악 작품, 음악 연주에 대한 가치 판단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즉 음악 비평가는 비평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여기에서 전문성의 문제가 대두된다. 음악 비평을 실천하는 이들은 전문가로부터 단순한 애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를 가지고 있다. 전문가는 전문적인 음악 훈련과 글쓰기 훈련을 받아서 음악의 어법을 충분히 알아듣고 그것을 언어로 서술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 판단의 근거에 대해서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이들이다. 학술지와 음악 전문 잡지와 신문 등에 기고하는 음악학자, 음악 평론가, 음악 칼럼니스트, 음악 기자 등 대개 직업적으로 음악에 대한 글을 쓰는 이들이 여기에 속한다.

 

한편, 전문적 훈련을 받지는 않았지만 개인적 취미로 많은 경험을 쌓아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수 있게 된 애호가가 있다. 또한 이 두 가지 범주에는 속해있지 않지만 비평의 대상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받은 인상이나 생각, 느낌 등을 인터넷 웹 사이트나 블로그, 온라인 서비스 등으로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전문성 정도에 따라서 전문가와 애호가, 그리고 일반인 등으로 나눌 수 있지만, 이러한 구분 또한 아주 명확한 것은 아니다. 애호가 중에는 매우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음악 동호회의 게시판 등을 통해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이들이 많으며, 실제로 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별히 1990년대 후반에 인터넷이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인터넷은 음악 비평을 위한 새로운 장으로 등장했다. 웹 자원은 전통적인 인쇄 매체에서 음악을 다루는 지면이 감소되는 문제에 대한 부분적인 해결책이자 다양한 이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지만 한편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징은 아마추어리즘과 전문성의 구분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비평의 장점은 독자들이 쉽게 반응할 수 있으며, 공간적인 제한이 적다는 것 등이다. 그렇지만 저널리즘을 가장한 기업 마케팅 역시 온라인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웹 자원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의 인쇄된 자원들을 더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알렉스 로스(Alex Ross), 노먼 레브레히트(Norman Lebrecht) 같은 비평가들의 신뢰할 만한 음악 비평 웹 사이트 또한 많이 있다. 이처럼 공식적인 매체에 오르는 비평과 사적인 비평의 경계 또한 확실한 것이 아니다. 사적인 온라인 공간 또한 다른 사람들과 공유되는 가능성을 전제로 개방되며, 개인 웹 사이트지만 전문가가 만든 것이라면 공식적 비평만큼의 신뢰성을 갖기 때문이다. 이처럼 음악 비평가는 음악 전반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비평을 실천한다.

 

② 음악 비평가의 역할

 

비평가가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음악 작품이나 연주는 음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비평은 언어로 음악을 설명하고 평가한다. 따라서 이 두 사이에는 늘 간극이 존재한다. 비평가들은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 즉 작품(또는 연주)과 청중, 그리고 작품과 독자 간의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 비평가는 연주자도 일반 청중도 아니지만, 경험이 풍부한 음악가들을 대표자이자 많은 청중들의 대변자가 될 수 있다. 브라운(Werner Braun)은 “음악으로 말을 걸기 위해서 비평가는 음악 작품 내지 음악 연주를 충분히 이해하고, 명확하고 생생하게 서술할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유려한 문체로 쓰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한 적절한 방법에 대한 연구는 시대를 초월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브라운의 언급에 나타나 있듯, 음악 작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문자를 통한 명확한 서술은 비평가가 갖추어야 할 기본 자질일 것이다. 이러한 자질을 기반으로 비평가가 비평을 하는 과정에서 취하는 입장(관점)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평문에는 비평가의 다양한 입장이 반영되는데, 이러한 입장들은 비평가의 역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평가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스스로 상정한 비평가의 역할에 따라 비평문의 내용과 어조를 각기 다른 방향으로 전개한다.

 

음악 평론가 요하임 카이저(Joachim Kaiser)는 비평가의 역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평가는 어느덧 전문가가 되었다. 그는 때때로 독자들의 소박한 기대와는 동떨어진 현대적인 것, 특별한 것을 옹호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비평가는 어쨌든 독자들, 청중의 대변자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의견과 새로 등장한 의견을 조절해나가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또한 오늘날 어느 시대보다 신뢰할 수 있는 비평가의 필요성이 부각된다고 말하며 “엄청난 양의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는 사회에서 비평가의 존재는 너무 많은 정보 때문에 갈팡질팡하는 시민들이 그들의 관심사를 제대로 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바로 비평가의 기능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카이저의 언급은 비평가의 대표적 역할에 대해서 몇 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단초가 된다. 첫째, 선구자다. 뛰어난 선견지명을 가지고 기존의 인식과 기대를 뛰어넘는 새롭고, 특별하고, 현대적인 것들의 가치를 설파하거나 옹호하는 것이다. 이들의 글은 종종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어조를 띤다. 대개의 경우 전문적 지식이나 경험, 학식을 지닌 비평가들이 이에 속한다. 둘째, 대변자다. 청중(독자)의 눈높이에서 기존의 의견과 새로운 의견 등 다양한 의견들을 조합, 정리하거나 중재를 통해서 청중의 시선을 드러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내자다. 이들은 청중을 교육하며 청중의 더 나은 이해를 위해 도움을 주는 입장이다. 음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표현하는지 알고자 하는 청중을 위해서 수많은 정보 속에서 취할만한 정보들을 가려내어 청중이 음악작품을 더 충실히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러한 역할들을 통해서 비평가들은 작품과 예술가, 작품과 연주 그리고 청중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며 예술을 통한 성숙한 소통과 사회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비평가가 취하는 관점에 따라 역할이 구분되며, 그 외에도 다양한 입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비평가의 역할을 세 측면으로 구분해서 살펴보았다. 그렇지만 물론 실제 비평에서 비평가는 이러한 역할들 중에서 한 가지 역할을 강조하거나 또는 다양한 입장을 동시에 취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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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서주원]​

 

③ 음악 비평가의 권위

 

음악 비평가가 어떤 역할을 스스로 상정하든지 간에 그는 자신의 공동체에서 이루어지는 음악적인 사건에 대해서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을 위해서 쓴다. 그런데 비평가의 역할은 그가 음악계에 끼치는 영향력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이때 생각해봐야 할 것이 바로 권위에 대한 문제이다. 비평가의 역할에서 그에 따른 권위가 나오기 때문이다. 권위는 예술을 평가하는 주체로서 비평가의 의견이 가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음악평론가가 단순하게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가 속한 공동체를 대표해서 작품이든 연주든 그가 속한 음악계이든 음악과 관련된 전반에 걸쳐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그가 상대적으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렇지만 음악에 대한 가치 판단의 기준이 늘 분명한 것이 아니며, 이것을 다른 구성원들에게 이해시키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여기에는 세 가지 문제가 있다. 관객들은 왜 한 명의 청자가 공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지는지 궁금해 할 수 있으며, 음악가들은 왜 저명한 음악가가 아닌 인물이 음악가들의 작업에 대해서 판단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지 의문을 표할 수 있다. 또한 음악에 대해서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에 대한 문제는 비평의 권위에 더 큰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만약 비평의 권위가 타당하고 신뢰할 만한 것이라고 인정된다면, 그것은 곧 그 비평가의 권위를 설명할 수 있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즉 그가 예술을 평가할 만한 주체로써 인정과 신뢰를 받는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판단의 기준과 근거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다. 비평가라는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적절한 조건은 무엇보다도 음악적 전문 지식, 다양한 음악 경험과 훈련으로 다져진 통찰력, 해석력, 표현력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러한 전문성과 전달력은 비평의 권위를 인정하게 하는, 설득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조건들이다.

 

그렇다면 음악적 전문 지식과 다양한 음악 경험이 바탕이 된 통찰력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 콘(Edword T. Cone)은 음악 비평가의 이해의 방식에 대해서 다음의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음악학적 사실들(민족적, 사회적, 정치적, 역사적, 전기적)의 인식, 즉 이러한 논의 아래에 있는 일들의 배경과 관련성을 식별하는 능력. 둘째, 기술적인 능력으로 음악 언어가 취하는 문법의 이해와 그것을 분석을 통해서 설명하는 능력. 셋째, 음악에 대한 폭넓은 개인적 경험에서 나오는 통찰력으로, 이는 작품 자체에 대한 면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 능력이다. 지식과 경험에서 나오는 이러한 통찰력은 작품이 구현하는 스타일을 즉각적으로 구별할 수 있게 한다.

 

콘이 언급한 요소들은 이상적인 비평가에게 기대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건과 능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콘이 부언했듯, 이러한 요소들은 서로 겹쳐지는 지점들이 많다. 음악학적인 사실들의 인식, 분석적 기술, 통찰력은 실제 비평에서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즉, 예술에 대한 전문적 안목과 분석력, 그리고 통찰력은 음악 비평가의 판단에 신뢰감을 더하게 하며, 음악 비평가가 전사와 같은 전문가, 음악 애호가와 음악인들의 대리인, 그리고 청중을 위한 교육가로서 역할을 하는데 필요한 권위의 근거가 된다. [畵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