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해설
연관화음프로젝트
작품해설
이란 출신의 비쥬얼 아티스트 Shirin Neshat의 비디오 작품 (2009)은 1953년 이란 쿠데타 배경아래, 정치적 격변기에 살아가는 여성들의 얘기를 흥미로운 방법으로 담고 있는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슬람 여성 4명의 종교적, 사회 관습적, 정치적 상황 속에서 겪는 심리적 갈등이 각자의 사건과 공간을 통해 개별적으로 그려진다. 그들의 갈등이 해소되는 공간, 도시에서 벗어나 있는 한적한 정원 - Shrin Neshat의 표현처럼, ‘탈출구’ 아니면 갈망이 채워지는 곳, 시간이 흐름이 무의미한 ‘에덴 동산’과도 같은 - 에서 만나게 된다.
이 곡은 총 5개의 짧은 에피소드로 작곡되었다. 영화 내용 - 4명의 여성의 이야기가 각각 그려지고 나중에 그들이 현실을 벗어나 ‘정원’에서 함께 만나게 되는 점 - 에서 형식을 빌려, I, II, III, IV 에피소드는 네 개의 독주로 구성했고,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다함께 앙상블로 연주된다. 또한 두 번째와 세 번째 에피소드 사이를 제외하고는 각 에피소드들은 이어서 연주된다.
각 에피소드들이 담고 있는 내용은, 영화에 나오는 4명의 여성의 이야기를 일대일로 연결지어 음악으로 묘사한 게 아니라, 작곡가에 의해 포착된 여성들의 각자의 심리적인 순간들(내면의 순간적 격동, 갖고 싶은 것에 대한 열망, 헤매어 돌아다님, 억눌림)을 사운드 재료로 또는 형식을 구성하는 아이디어로,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의 과정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곡가가 이 영화로부터 무의식적으로 받은 이미지나 인상 등이 작곡을 하는 동안 흘러 들어가 이 음악 곳곳에서 배어 나올거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