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해설
나무나 못 등은 마치 누드모델처럼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 놓은채
“나는 나무다”, “나는 못이다”라고 얘기한다.
못을 더 아름다운 못으로, 나무를 더 행복한 나무로 만드는 것….
모든 사람들이 지나간 곳, 모든 예술가들이 지나간 곳에 남아있는 볼품없는 것들, 쓸모 없어진 것들, 아름답지 않은 것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런 흔한 것들로 나는 작업을 한다. “돌을 보기를 황금같이 하라!”
볼품없는 못들이 하나하나 모여 재즈가 되고, 쓸모없는 휘어진 나뭇가지들이 모여 웅장한 클래식이 된다. 한 명이 켜는 바이올린 소리와 열 명, 스무 명이 켜는 바이올린 소리는 분명 다를 것이다. 왜 다다익선이라고 했을까?
‘일즉다(一卽多), 다즉일(多卽一)’의 세계란 무엇인가?
<미술작가의 작가노트 2>
2002년 월드컵, 광화문 네거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가 붉은 옷을 입고 한자리에 모였든 그때 그 현장에서 나는 ‘만약에 이것이 나의 작품이라면...’하는 생각을 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여드는 것은 내가 나뭇가지를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과 흡사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일까하는 기대는 또한 작품의 완성의 순간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과 같다. 모양이 제각각 다른 자연 그대로의 나뭇가지들은 구나 원기둥과 같이 단순한 형태 속에서도 그 재료적 특성을 그대로 간직한다. 이것은 작품을 통해 내 생각을 표현함이 아니라 재료자체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 즉 나의 생각이 아닌 나의 마음을 형상화 한 것이다.
“너는 무엇을 의미하느냐?” 라고 묻지 말고 그저 내 아이처럼,
내 친구처럼 그렇게 작품을 바라봐 주기를.....
연관화음프로젝트
작품해설
‘0121-1110=108021’
화음프로젝트 Op.62, ‘Shadow of Shadow’는 현대음악창작을 위해 노력하는 작곡가 임지선과 자연의 소재를 통해 작품을 만드는 이재효의 만남을 통한 결과물입니다. 현대음악이 지루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어 외면 받고 있는 현실에서 꾸준한 자기 길을 걸어가고 있는 임지선과 낙엽, 나무 등 일상 속에서 의미 없이 스쳐 지나가는 것들에 시간과 땀, 을 더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이재효, 이 둘은 사람들에게 외면 받는 어떤 것들에게 노력과 정성을 줌으로써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누군가에게는 기쁨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두 예술가가 모여 서로의 영역을 허물고 화음프로젝트라는 주제로 함께합니다.
죽은 나무등걸에서 생명의 소리를 듣는다.
동그란 그림자로 잇닿아 있는 삶과 죽음,
색깔과 소리, 고통과 희망, 그리고 나와 너.
그 그림자가 품고 있는 소리들을 옮겨 적고 싶었다.
임지선 - 작곡노트
미술작가의 작가노트1.
나무나 못 등은 마치 누드모델처럼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 놓은채
“나는 나무다”, “나는 못이다”라고 얘기한다.
못을 더 아름다운 못으로, 나무를 더 행복한 나무로 만드는 것….
모든 사람들이 지나간 곳, 모든 예술가들이 지나간 곳에 남아있는 볼품없는 것들, 쓸모 없어진 것들, 아름답지 않은 것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런 흔한 것들로 나는 작업을 한다. “돌을 보기를 황금같이 하라!”
볼품없는 못들이 하나하나 모여 재즈가 되고, 쓸모없는 휘어진 나뭇가지들이 모여 웅장한 클래식이 된다. 한 명이 켜는 바이올린 소리와 열 명, 스무 명이 켜는 바이올린 소리는 분명 다를 것이다. 왜 다다익선이라고 했을까?
‘일즉다(一卽多), 다즉일(多卽一)’의 세계란 무엇인가?
미술작가의 작가노트 2.
2002년 월드컵, 광화문 네거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가 붉은 옷을 입고 한자리에 모였든 그때 그 현장에서 나는 ‘만약에 이것이 나의 작품이라면 • • • • • • ’하는 생각을 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여드는 것은 내가 나뭇가지를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과 흡사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일까하는 기대는 또한 작품의 완성의 순간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과 같다. 모양이 제각각 다른 자연 그대로의 나뭇가지들은 구나 원기둥과 같이 단순한 형태 속에서도 그 재료적 특성을 그대로 간직한다. 이것은 작품을 통해 내 생각을 표현함이 아니라 재료자체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 즉 나의 생각이 아닌 나의 마음을 형상화 한 것이다.
“너는 무엇을 의미하느냐?” 라고 묻지 말고 그저 내 아이처럼,
내 친구처럼 그렇게 작품을 바라봐 주기를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