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공제선’ (空際線 Skyline). 공간에서 선이 만난다. 낯선 것들은 곧 익숙함이 되고, 공간과 선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가는 형상의 이미지 속에서, 그 무심한 벽돌과 종이들을 가로질러 가는 선들은, 자기만의 공간들로 나뉘어진다.
다시, ‘공제선’ (空際線 Skyline).., 하늘과 맞닿은 지상의 형상들. 산..., 도시.,,, 혹은 서로 다른, 이질적인 것과의 만남이 만들어 내는 공간, 그 어감과 이미지 속에서, 문득 떠났거나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한 향수를 느꼈다.
기타와 타악기를 위한 이 소품은 프롤로그를 포함한 ‘공’(空 Sky)-‘선’(線 line)-'공제선'(空際線 Skyline)의 작은 네 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있다. 각 악장의 소제목에서 개인적인 느낌을 나타냈으며, 네 번째 부분에서 ‘스티브라히와 펫매트니 그리고 나’ 라고 붙인 이유는 그들의 작품이 음악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정형의 형상, 그리고 형상..., 전위와 실험 그리고 의미의 연속.., 그 속에서 음악은 이념의 과잉을 경험했고, 많은 것을 지나와 버렸다. 이 소품의 음악적 어법은 일상적이기에 비어있고, 그렇기에 그토록 채우기만 하려 했던 시간들이, 이젠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온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