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Mika Rottenberg(미카 로텐버그)의 작품 ‘Cheese’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긴 머리칼을 보고 나서 ‘끊임없는 욕망’의 이미지를
떠올렸고, 우리가 죽기 전까지(죽고 나서도) 끝없이
자라나는 머리카락이 그러하듯, 우리의 욕망 또한 우리가 죽기
전까지(죽고 나서도) 결코 채워지지 않은 채 증식할 것이라는
생각의 꼬투리를 잡아 곡을 구상했다. 어쩌면 우리가 죽은
뒤에도 ‘욕망’은 하나의 개체로서 자체적 증식을 하며,
인간의 욕망과는 무관하게 ‘욕망’ 그 자신을 욕망하면서 보이지
않게 이 허공을 영원히 떠돌아다닐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
은밀하게 반복되는 욕망의 소리랄까,
무수한 욕망의 생명력을 상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