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지도가 존재하지만 그것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정보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하여 음악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청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영역의 것이다.
이 상이한 두개의 감각간의 괴리감을 극복하고 다소 일치시키고자 나는 지도를 들으면서 바라보고자 노력하였고 시각적으로, 그리고 청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였다. 그 결과 그 안에서 ‘길’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지도라는 것이 수많은 길의 조화와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도 확인 할 수 있었다. 지도안에서 보이는 길과 음악 속 소리들이 이루어내는 길은 서로 다른 감각으로 반응하지만 기본적으로 있는 지점부터 목적지점까지 연결하고 진행한다는 측면에서는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이 점에 착안하여 청각적인 지도를 만들어보고자 하였다. ‘길’의 특성 중 에서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음악적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이 진행해 나갈 수 있는 여러 갈래의 길들이 펼쳐보았다. 마치 소리가 ‘사다리 타기(Ghost leg)’를 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