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Masquerade’를 관람한 후, 개인적으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는 주어진 틀 안에서 늘 수동적으로 살아오지 않았나?" 라고 질문을 던져 보며 내 자신을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여러 가지 작품을 관람 하면서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김영호 작가의 ‘턱을 기르는 왕’ 이었다. 공포 영화에 나올 법한 섬뜩한 모습의 긴 머리의 남자가 턱 아래로 각기 다른 표정의 두 가지 얼굴을 품으며 늘어뜨리고 있다. 가장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얼굴은 위엄 있고 기가 센 표정을 하며 굳건해 보이는 반면에 가운데 얼굴은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모습이다. 맨 아래 얼굴은 무언가로부터 억압받으며 숨쉬기조차 힘든 인상을 받았다. 나는 이 세 가지 표정을 우리 사회의 각 계층 간의 삶의 현실에 비추어 보았다. 이러한 각 경계의 허물을 무너뜨리고자 ‘Beyond the Boundary’ 을 구상해 보았다.
‘Beyond the Boundary’ 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바이올린의 중음주법이 지배적인
곡의 처음 부분은 셈여림 변화를 통해 무언가가 억누르는 듯 한 느낌을 주면서도 절제 된 듯 한 인상을 주었다. 중간 부분은 클라리넷의 반복되는 리듬 패턴 속에 각 악기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음역대를 넘나들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점차 빠른 리듬으로 발전하여 각 악기들이 하나의 음향을 만들어 내며 곡이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