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계단을 올라가는 뮤즈'. 먼저 내 주의를 끄는 것은 '뮤즈'라는 단어였다. 마치 각각의 다른 영역을 관장한 아홉 뮤즈와 그들을 이끈 아폴론처럼, 존 켈리는 10명의 다른 인물로 변신한다. 존 켈리가 분장한 인물들은, 각기 느른하고 독특한 모습과 동작으로 계단을 타고 흘러 올라가는데, 느른하고 느릿하면서도, 때로 육감적이고, 정적인 긴장을 내포한 일련의 반복적인 동작은, 하나의 춤을 연상시킨다.
그의 뮤즈로 분장하고 추는, 마치 고대의 제의와도 같은 하나의 춤은, 단순히 그들을 모방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신적 영감의 차원을 넘어, 그들이 그 자리에서 생명의 활기를 얻어 움직이는 것에 가깝다. 그리고 각각의 뮤즈들은, 천천히 계단을 오르는 동일한 형식 속에서 하나의 주제로 수렴하며, 이 동일한 근원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오는 10가지의 다른 결을 드러내게 된다.
'Ceremonial Dance'는 이러한 지점에서 쓰여졌다. 이국적이고 감각적인 외형과 흔들리는 음들 사이로, 언뜻 비치는 삶의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