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fomation
- SubjectBlueprint
- Museum name : 문화공장오산
- HWAUM Project Op.140
- composer
- Ho-yong Lee
- Playing date
- 2014.11.13 17:00
- player(Instrument Organization)
- Sound Designer 이호용(Electronic Music)
Commentary
'Blueprint'는 소재(오브젝트)와 작가, 소재와 소재, 그리고 소재와 작가가 놓인 공간과의 관계성을 제시한 음향지도이자 소리공장을 위한 청사진이다. 일찍이 소설가 힌턴은 <무학자 Unlearner>에서, 이 짧은 생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사건들을 사후세계에서 무한히 반복하며, 그 사건들 사이에 포함된 여러 관계들을 발견해가는데 주목한 바 있다.
'Blueprint'는 주어진 오브제들이 담고 있는, 혹은 서로 빚어내는 음향간의 경계와 구획, 그리고 조화에 이르기까지 음향적 행위의 '관계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크게 패턴의 병치, 틈과 경계, 그리고 조화라는 3단계로 이루어진다. 필터링을 통해 재합성된, 분절된 오브제의 음향들은, 조립자들의 음향적 행위를 통해 또다시 연속성을 가지며, 패턴을 형성해간다. 그러나 이내 곧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며, 감정의 잔향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연필'의 변조음향은 각 소재간의 주요 커넥션을 의미하며, 기존 고유 오브제와의 협연형태로 일정한 하모니를 이루어 나가기 시작한다. 세부적으로는 유사한 재질의 오브제(신문지, 그래프용지, 카트리지)에서부터 서로 다른 물성의 마찰, 오브제가 놓이는 위치, 개수, 용도를 고려해 녹음과 변조를 진행한다. 아울러 소재가 놓여진 공간과의 접촉, 마찰 확산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마지막으로는 작가들의 부산한 손 움직임이 하나의 리듬으로 녹아들게 구성한다. 이를 통해, 블루프린트를 완성하고, 나아가 이러한 창작행위가 실현되는 '상상의 아지트'로서의 문화공장오산의 공간의 의미 자체를 조망해보는 시간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