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다양한 매체에 걸친 기묘하면서도 위트가 넘치는 작품 세계로 오늘날 미술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예술가 윌리엄 켄트리지는 <조르주 멜리에스의 7개 부분(7 Fragments for Georges Melies)>에서 마법 같은 스톱 모션 촬영술을 사용하여 이미지가 나타나 애니메이션화 되고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것처럼 믿게 만들며, <밤을 위한 낮(Day for Night)>과 <달 여행(Journey to the Moon)> 두 작품에 있는 다를 시퀀스들에서, 그는 컵의 밑면을 마치 망원경처럼 한쪽 눈에 대고 돌아다니는데 마침내 그의 로켓 우주선이 달로 이륙할 때, 그 우주선이 각진 모서리의 금속 에스프레소 커피포트인 것이 드러난다. 이처럼 그의 3개의 필름에는 멋진 환상과 트릭들로 가득한데, 이 작품들은 3개의 유머러스한 필름을 한데 모은 것이며 멜리에스가 약 100년 전에 만들었던 트릭 필름들과 비슷한 필름 테크닉을 탐구한 것이다.
나는 <달의 켄트리지>에서 켄트리지가 영상 안에서 펼쳐내는 기묘한 분위기를 음악으로 표현해내고자 시도했는데 영상과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두 매체의 조화를 생각하며 곡을 만들었지만, 영상이 갖는 이야기의 흐름을 따르기보다는 인상적인 몇몇 분위기의 표현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소리를 통해 드러나는 음형과 이미지들이 특정하고 구체적인 의미를 갖기보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표현되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