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우리의 기억은 뇌 안에 특정 형태로 저장된 인상, 지각, 관념 등이 재생 또는 재구성하는 현상이다. 기억은 입력(registration)되고 저장(retention)되어 인출(recall)되는 세 가지 과정을 거친다. 특히 잠재의식(subconscious)속에서 기억은 조각(fragments)들로 저장된 후, 의식(conscious)안에서 다시 재구성되는 과정을 통해 인출(recall)된다. 이러한 과정 때문에 기억은 때로는 기억의 원형과는 다르게 왜곡되어 지기도 한다. ‘비망록(Memorandum)’은 잊지 않으려고 중요한 골자를 적어 둔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잠재의식(subconscious) 속에 저장되는 기억의 원형의 조각들을 의식(conscious)의 틀 안에서 저장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플룻,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비망록(Memorandum)’은 일본의 멀티미디어 그룹인 Dumb Type 의 ‘Memorandum’을 감상한 후 음악적 심상을 표현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