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스위스의 9인조 그룹 코드 액트(Cod. Act)의 ‘펜들럼 콰이어(Pendulum Choir)’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Yellow Ribbon for String Quartet은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한 ‘애가(哀歌)’이다. 지금 우리는 상중이다. 꽃 같은 학생들이 피지 못하고 꺾인 채 주검으로 돌아왔을 때, 하늘같은 부모를 잃은 아이가 아빠, 엄마를 찾을 때, 아이들과 함께 새 꿈을 가지고 제주행을 택했던 부부의 사연이 들려올 때..., 슬픔은 시민 모두의 가슴 속에 들어앉았다. 시민들은 문상객이 아니라 그렇게 ‘상주’가 됐다. 모두가 아팠다. 시민들은 노란 리본(Yellow Ribbon)을 달기 시작했다. 거리에도, 문자메시지에도 노란 리본이 달렸다. 이 곡은 위태로움과 긴장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추처럼 생명력과 역동적 존재성을 희구하는 ‘펜들럼 콰이어’ 퍼포먼스의 현악사중주적 변형이자 작곡가의 또 다른 노란 리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