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작가 이사라는 <꿈>이라는 주제를 표현하는데 인형을 매개체로 선택했다.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단순한 장난감을 작품의 모티브로 삼아 자신의 메시지(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외로움과 고독, 공허함과 허전함 등)를 담아낸다. 인형의 작은 특정 부분만을 근접 촬영 후 극도로 확대해 사각 프레임에 거대하게 채움으로써 대상이 일반적으로 가지는 의미를 넘어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경험을 유도한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다가온 부분이 바로 이 작업방식이다.
<꿈>이라는 주제로 작품 의뢰를 받았을 때, 우연이지만 프랑스 작곡가 Gabriel Fauré의 Après un rêve(After a dream)를 계속 떠올리게 되었다, 후에 이 곡이 음악회 프로그램에 마침 같이 편성된 걸 알고,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이 곡을 ‘인형‘으로 선택해 (작곡가로서의) 나를 투영해보았다. Fauré의 이 작품에는 아주 인상적인 뉘앙스를 자아내는 독특한 표현을 가진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해 왔던 터라, (이사라의 작업에서처럼) 그 특정 부분들만을 작곡적 재료로 선택했다. 이 재료를 시간적, 표현적으로 극도로 확대함으로써 이제 더 이상 전체안의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이 재료 자체가 전체가 되어, 하나의 또 다른 차원의 효과를 느끼게끔 한다, 매번 들어왔던 표현이지만 또 다른 청각적 재발견을 가져보는 것이 이 작품의 의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