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a and (situational) Variations – ‘I see you with my ears’

이 작품은 Frédéric Chopin의 Piano Prelude op. 28, e minor를 주제로 삼아 네 가지 음색적 연출을 시도한 것이다. 다른 예술작품이 그렇듯, 이 피아노 곡 자체는 작곡가 Chopin의 의해 만들어져 작품의 의도가 고정되어 있지만, 감상하는 청자는 자신의 사고 방식이나 쌓여진 경험, 감각의 수용방식 등 ‘나’라는 필터를 거쳐 이 음악을 작곡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 Thema and (situational) Variations은 감상자로서 ‘내’가 Chopin의 이 작품을 어떻게 느꼈는지, 혹 연주자로서 ‘내’가 Chopin의 곡을 어떻게 필터링해서 앙상블이라는 악기로 표현할건지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담고 있다.

이번 화음 프로젝트 의도와 일맥상통하는 음색 부분에 대한 필터링의 방법 중에서도 음색을 어떻게 감각적으로 수용하는지가 전체 네 곡에 가장 많이 다루어지는 질문이다. 이 때 연주되는 공간을 작곡의 재료에 포함시켜 음색을 소리의 공간성, 방향성에 연결시켜 연출해 보았다. 연주자의 배치를 무대 위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무대 밖으로 넓혀 사운드를 공간적으로 이동시키거나, 아니면 무대 위와 무대 밖에서의 문답 형식에서 비롯되는, 소리를 입체적으로 감지하도록 하는 등의 흥미로움을 유발시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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