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백남준의 '프렉탈 거북선'을 보고..
정면.좌.우.위의 다른 시선에서 느꼈던 각각의 이미지를 네개의 짧은 음악으로 표현하였다.
첫곡에서 그린 거북선의 머리는 70년대 유행하던 초능력의 사이보그 영화를 연상 시킨다. 미묘한 기계음향과 슬로우모션의 움직임 그리고 굉음들..
이후 뒤에 이어지는 곡들은 그 템포가 점점 빨라지는데, 이런한 변화의 과정을 산조의 진양조 ㅡ 중모리 ㅡ 자진모리/휘모리 ㅡ 엇모리로 엮어본다.
마지막 곡은..
거북선의 날개와 작품 위로 보이는 미술관 천장의 절묘한 조화로, 고개를 들어 보지 않았다면 자칫하면 놓칠 수도 있었던 반전이다.
이제는 쓸모 없어진 낡은 물건들..
저마다 사연을 품고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좁은 틈을 비집고 있다. 이러한 힘겨운 버팀들이 예술로 재탄생되어 민족을 이끈 빛의 이미지로 승화된것 처럼..
어린시절 소소한 기억의 조각들을 국악기와 비올라 소리로 그려보며 뜻밖의 조화를 기대해 본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