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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행위예술의 우연성
박상연 / 2008-11-07 / HIT : 1461
대구에서 연주한 op70, 들어보셨나요?
긴 서론으로 한참 분위기를 잡고 막 본론을 시작하고 있는데 ..
느닷없는 박수소리가 연주를 강제로 멈추게합니다.
갑작스럽게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 날의 전시 작품은 행위예술이었는데
사전에 작가와 작곡가가 행위시간과 연주시간에 대한 협의가 있었으나
작가인 이건용화백이 고령인 관계로 체력이 떨어져 어쩔 수 없이 행위를 예정보다 짧게 끝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모든 화음프로젝트는 초연임과 동시에 현장을 녹음해왔습니다.
그래서 간혹 음원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이 있기도 합니다.
이번엔 행위예술이 갖는 우연성의 한계로 이해되길 바랍니다.
다만 안타까운건 애써 작곡한 음악이 끝까지 연주되어보지도 못하고 도중에 멈춰버린 일과 한번의 리허설이라도 더해보려고 새벽부터 대구로 향한 연주자들의 노력입니다.
언젠가 이 곡을 다시 연주할 기회를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