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 작품은 인간이 눈으로 보고 기억하는 시각의 한계를 넘어서는 현실재현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놀랍도록 정교한 현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실물이 전하는 자극과는 반대로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인 감정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크리스토퍼데이빗(Christopher David White)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환경지각의 관계를 탐구하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데, 오염된 자연생태에 다시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호소하는 작가이다.
그의극사실 조각인 ‘Asphyxia’는 나무를 재료로하여 만들어진듯 보이지만 사실은 세라믹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 나무처럼 흠 잡을 곳 없이 정교한 이 작품은 재질과 얼굴의 사실적인 묘사와 더불어 여과없이 전달되는 강렬한 주제의식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나는 조각의 입에서 흘러내리는 검은 액체를 바라보며, 대기를 잠식해가는 ‘검은 숨’을 상상했다. 현악기를 통해 공기 중에 스며드는 검은 숨결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대기를 가득 메우고 우리를 질식시킬듯이 감정을 뒤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