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예술은 본질적으로 환경생태학적이다. 예술의 기능과 역할은 아리스토 텔레스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자연의 모방이이다. 인간 중심적 근대문명이 가져온 위험사회(risk society)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단순외부 자연인 사회와 문화의 위기만이 아니라 인간의식 자체의 내면적 위기에 처해있다.
작품 ‘기형’은 우리가 현재 처해있는 뒤틀린 생태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나무, 전선, 아크릴 물감, 브론즈를 재료로 사용하여 뒤섞임과 변화의 상징인 괴물의 이미지와 곤충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모순의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 존재의 무력함으로부터 탈출하여 정화와 치유의 차원으로 전개하고자 한다
"미술 평론가 김복영은 이중원의 작품 "기형"이 미래 인간이 겪게될 허약한 모습이거나 변질되어 일그러진 모습을 상징한다고 해석한다. 가느다란 몸체의 한 쪽은 형상화된 새의 다리에 의지하고, 다른 한 쪽은 날카로운 금속성 톱니바퀴가 달린 나무 상자에 연결되어 있다. 인간 본연의 모습을 상실하고 위태롭게 버거운 삶을 지탱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저려온다. 그러나 추하게 뒤틀리고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은 인생이라도 내일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 있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소리로 형상화하였다."
- 작곡가 임지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