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음악의 만남을 시도하는 ‘화음 프로젝트’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전 이벤트홀에서 열렸다. 작곡가 김성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클림트의 그림에서 얻은 영감을 비올라로 표현했다. - 전영한 기자
<< 클림트, 음악과
소통하다 >> ‘화음 프로젝트’ 내달 13일까지 매주 수요일 공연
“클림트는 말러, 쇤베르크 등 동시대 작곡가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말러의 교향곡 5번 중 ‘아다지에토’를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음악학 박사 김은하 씨의 해설로 15일
오전 미술과 음악의 만남을 시도하는 음악회 ‘화음 프로젝트’가 막을 열었다.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전
전시회장 옆 이벤트홀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하프의 하모니가 울려 퍼졌다.
이 자리에서는 작곡가 김성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클림트의 풍경화 ‘비온 후’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창작곡 ‘비올라를 위한 모놀로그’가 첫선을 보였다. 연주에 앞서
작곡가는 “닭이 정원에서 노는 모습을 왈츠 선율로 표현했다”면서 “홀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적적한 모습도 곡에 담았다”고 관객들에게 설명했다.
비올리스트 김상진 교수의 연주에 50여 명의 관객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회사원 함정례 씨(28)는 “창작곡이라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작곡가의 해설을 듣고 연주를 감상하니 ‘비온 후’ 그림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래픽디자이너 홍성민 씨(31)는
“클림트와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작곡가들의 음악이 그림과 묘하게 잘 어울린다”면서 “그림과 음악을 함께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이라고
말했다.
‘화음프로젝트’ 공연은 5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29일 제외)와 오후 6시 두 차례 열린다. 오전 공연에는
말러의 교향곡 5번, 쇤베르크의 현악 6중주를 위한 정화된 밤, 김 교수의 ‘비올라를 위한 모놀로그’, 오후 공연에는 임지선 교수가
‘유디트Ⅰ’을 보고 작곡한 ‘황금빛 비밀-클림트의 고백’, 베토벤의 현악4중주 제12번을 연주한다. 3만 원(전시 관람 포함).
02-780-5054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동아일보 2009년 4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