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음 프로젝트 Op.76 <클라리넷과 친구들 - 동화적 세계의 '달콤한 꿈'>
이희경 / 2016-03-01 / HIT : 1054
클라리넷과 친구들 - 동화적 세계의 “달콤한 꿈”
(화음 프로젝트 op. 76)
이 희 경 - 음악평론가
그림책 축제, 어린이들 틈에서
벌써 8년째 접어드는 화음 프로젝트의 76번째 음악회는 “CJ 그림책 축제”가 성황리에 끝나가던 2009년 2월 28일 성곡 미술관에서 열렸다. 전 세계의 그림책들이 한 자리에 모여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 행사에 주말이라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북적이는 건 당연지사.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어린 청중들과 함께 해야만 하는 음악회라 시작 전부터 내심 걱정되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연주 중간에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질문도 해가며 노련하게 연주를 이끌어간 연주자 덕에, 열악한 조건에서도 음악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그림과 음악의 만남, 그림에서 촉발된 음악적 상상력을 모토로 한 ‘畵音’ 프로젝트는 그동안 수많은 그림들을 소재로 많은 창작곡들을 탄생시켰다. 그림이 전시되는 공간에서, 관람객들과 함께, 또 한 사람의 관람객이기도 한 작곡가의 그림에 대한 생각을 소리로 듣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프로젝트의 소재가 된 것은 “CJ 그림책 축제”의 초청 작가였던 데이비드 위즈너의 <자유 낙하>(1988). 전시장 별관 2층 한 벽면에 병풍처럼 길게 펼쳐져있던 이 작품은 동화적인 환상 세계를 섬세한 필체로 그려낸 것으로, 시간적으로 전개되는 환상적 사건들의 흐름과 뚜렷이 대비되는 이미지들에서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상상의 나래를 자극하는 할 만 흥미로운 것이었다. 작곡가 이소연은 이 그림에서 자신이 어릴 적 꿈속에서 경험했던 기분 좋은 느낌을 발견했다 한다. 그리고 꿈 속 소년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음악적 구성의 토대로 삼아 작품을 썼다. 미국 작가 위즈너의 <자유 낙하>는 한국 작곡가 이소연과 만나 동화적 환상 세계를 담은 <달콤한 꿈(Sweet Dream)>으로 재탄생된 것이다.
클라리넷이 초대한 스트라빈스키, 힌데미트, 그리고 이소연
오늘, 여기에서 소통되는 살아있는 창작 음악, 그것도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특정 그림과 연관된 창작곡이 중심에 놓이는 것이 ‘화음 프로젝트’이지만, Op. 76에서는 음악회 구성의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스트라빈스키의 클라리넷 독주를 위한 <세 개의 곡>(1919)으로 시작하여, 힌데미트의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을 위한 <두 개의 듀오>(1939)가 이어진 후, 마지막으로 이소연의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타악기를 위한 <달콤한 꿈>이 연주된 이 날의 구성은, “클라리넷과 친구들”이라는 부제를 붙여도 좋을 만큼 연주된 세 곡의 연관과 흐름이 뚜렷했다. 그림책 축제라는 기획에 부응하듯 전반적으로 동화적인 느낌을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음향 이미지들이 두드러졌고, 클라리넷이 친구들을 불러들이며 자신의 다채로운 모습을 맘껏 발휘하는 듯했다. 이소연의 작품에서도 클라리넷은 <자유 낙하>에 나오는 주인공 소년을, 바이올린과 첼로는 여행에서 만나는 다른 인물들을, 마림바는 흥미진진한 여행 그 자체를 나타낸다 하지 않았던가.
스트라빈스키의 클라리넷 독주곡은 이 악기의 매력에 맘껏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이었다. 부드럽고 풍성한 A 클라리넷의 저음 음색으로 고요하게 시작한 1악장에서는 사색적이면서 꿈속을 거니는 듯 진행되다가 마지막 순간 포르테로 끝맺는 반전이 돋보였다. 빠르게 전 음역을 질주하는 2악장은 “고양이가 새를 잡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는 연주자의 설명처럼 묘사적인 음향 제스처들이 두드러졌고, Bb 클라리넷으로 바꿔 연주되는 3악장은 1악장과 대조적으로 일관되게 고음역에서 템포나 다이내믹도 포르테로 유지되었는데, 클라리넷의 아름답고 유려한 음향적 가능성이 화려하게 표출되는 멋진 마무리였다. 이어진 힌데미트의 듀오 곡은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이라는 흥미로운 조합에서 눈길을 끌었다. 동화에서 나오는 듯한 선율의 빠른 첫 곡에 이어 두 번째 곡에서는 바이올린의 화려함에 클라리넷의 부드러운 선율이 조화를 이뤘다.
마지막 곡인 이소연의 <달콤한 꿈>은 주인공이라 할 클라리넷과 더불어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시간 흐름을 주도하는 타악기가 인상적으로 등장하는 작품이었다. 여기에 바이올린과 첼로가 때로는 독자적으로 때로는 클라리넷이나 타악기와 더불어 곡의 텍스처에 다채롭고 풍성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작곡가의 작품해설에서도 엿보이듯이, 이 곡은 무엇보다 그림책의 이야기가 곡의 기본 구조를 이루며 매우 묘사적인 방식으로 그림책의 이야기들이 소리로 변환되었다. 무엇보다 마림바의 환상적 음향은 작품의 동화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보인다. 마림바 음향 위에 등장하는 클라리넷은 그야말로 이불 격자무늬 위에서 날아가는 소년의 모습을 연상시켰고, 팸플릿에 실린 소년의 자유 낙하 이미지는 빠르게 하행하는 음형들로 표현되었다. 명료한 형식의 간결한 구성이지만 네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유기적인 연관과 다채로운 텍스처 변화로 곡의 맛깔스러움이 더해졌다.
그림에서 촉발된 음악적 상상력은 곡의 첫 착상에서부터 기본 이미지 혹은 구성 방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발휘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여러 장면들로 연결된 그림책이어서인지, 작곡가는 동화적 혹은 이국적인 이미지를 음향적으로 그려내고 그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곡을 구성한 듯하다. 물론 이 작품이 위즈너의 <자유 낙하>와 무관한 자리에서 연주된다면, 청중들은 소년의 꿈 속 모험과는 전혀 다른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작품에서 각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음악적 제스처들은 그 자체로도 끊임없이 어떤 이야기 거리를 연상시키게 한다는 점이다.
畵音, 그 무한한 가능성을 위하여
갤러리 콘서트. 그림과 음악의 만남.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이지만, 이를 처음 기획하고 일회성 행사가 아닌 장기적인 상설 프로젝트로 정착시키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매회 그와 관련된 창작곡을 위촉한다는 것은 국내 어느 기관이나 연주 단체에서도 감히 하지 못했던 일이다. 2002년부터 시작되어 벌써 76곡의 신곡이 탄생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이로운 일이지만, 그 곡들이 모두 그림을 창작의 계기로 삼았다는 사실도 놀랍다. 아마도 그간 ‘화음 프로젝트’에서 작곡된 곡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시각적 이미지를 소리로 형상화하는 다양한 접근 방식이 유형화되지 않을까 싶다.
창작의 중요성이 별로 인식되지 못하는 한국 음악계에서 새로운 작품 위촉에 이토록 열정적인 연주 단체가 있다는 것이 무척 고무적이다. 역시 창작곡은 연주자와의 긴밀한 교류 속에서 탄생할 때 비로소 진정한 생명을 부여받는다. 수없이 많은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은 ‘화음 프로젝트’가 자신들의 손으로 탄생시킨 작품들을 한 번의 연주로 끝내지 않고 전시 공간을 벗어나 꾸준히 재연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창작된 곡들을 아카이브로 정리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악보와 음원을 작곡가별, 편성별로 정리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연주자들에게도 제공할 수 있다면, ‘화음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한국 창작 음악의 산실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림과 음악의 접속. ‘화음’의 출발은 한국 음악계에 여러 면에서 색다른 기획의 콘텐츠를 제공했다. 그 기본 포맷은 유지하더라도, 전통적인 장르의 해체와 새로운 통합 예술이 중심 화두로 부상하는 시대에, 갤러리를 넘어, 그림과 음악의 경계를 넘어, 자신의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하며 새롭게 변신해가는 ‘화음 프로젝트’의 도전을 기대해본다.
(화음 프로젝트 op. 76)
이 희 경 - 음악평론가
그림책 축제, 어린이들 틈에서
벌써 8년째 접어드는 화음 프로젝트의 76번째 음악회는 “CJ 그림책 축제”가 성황리에 끝나가던 2009년 2월 28일 성곡 미술관에서 열렸다. 전 세계의 그림책들이 한 자리에 모여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 행사에 주말이라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북적이는 건 당연지사.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어린 청중들과 함께 해야만 하는 음악회라 시작 전부터 내심 걱정되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연주 중간에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질문도 해가며 노련하게 연주를 이끌어간 연주자 덕에, 열악한 조건에서도 음악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그림과 음악의 만남, 그림에서 촉발된 음악적 상상력을 모토로 한 ‘畵音’ 프로젝트는 그동안 수많은 그림들을 소재로 많은 창작곡들을 탄생시켰다. 그림이 전시되는 공간에서, 관람객들과 함께, 또 한 사람의 관람객이기도 한 작곡가의 그림에 대한 생각을 소리로 듣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프로젝트의 소재가 된 것은 “CJ 그림책 축제”의 초청 작가였던 데이비드 위즈너의 <자유 낙하>(1988). 전시장 별관 2층 한 벽면에 병풍처럼 길게 펼쳐져있던 이 작품은 동화적인 환상 세계를 섬세한 필체로 그려낸 것으로, 시간적으로 전개되는 환상적 사건들의 흐름과 뚜렷이 대비되는 이미지들에서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상상의 나래를 자극하는 할 만 흥미로운 것이었다. 작곡가 이소연은 이 그림에서 자신이 어릴 적 꿈속에서 경험했던 기분 좋은 느낌을 발견했다 한다. 그리고 꿈 속 소년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음악적 구성의 토대로 삼아 작품을 썼다. 미국 작가 위즈너의 <자유 낙하>는 한국 작곡가 이소연과 만나 동화적 환상 세계를 담은 <달콤한 꿈(Sweet Dream)>으로 재탄생된 것이다.
클라리넷이 초대한 스트라빈스키, 힌데미트, 그리고 이소연
오늘, 여기에서 소통되는 살아있는 창작 음악, 그것도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특정 그림과 연관된 창작곡이 중심에 놓이는 것이 ‘화음 프로젝트’이지만, Op. 76에서는 음악회 구성의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스트라빈스키의 클라리넷 독주를 위한 <세 개의 곡>(1919)으로 시작하여, 힌데미트의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을 위한 <두 개의 듀오>(1939)가 이어진 후, 마지막으로 이소연의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타악기를 위한 <달콤한 꿈>이 연주된 이 날의 구성은, “클라리넷과 친구들”이라는 부제를 붙여도 좋을 만큼 연주된 세 곡의 연관과 흐름이 뚜렷했다. 그림책 축제라는 기획에 부응하듯 전반적으로 동화적인 느낌을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음향 이미지들이 두드러졌고, 클라리넷이 친구들을 불러들이며 자신의 다채로운 모습을 맘껏 발휘하는 듯했다. 이소연의 작품에서도 클라리넷은 <자유 낙하>에 나오는 주인공 소년을, 바이올린과 첼로는 여행에서 만나는 다른 인물들을, 마림바는 흥미진진한 여행 그 자체를 나타낸다 하지 않았던가.
스트라빈스키의 클라리넷 독주곡은 이 악기의 매력에 맘껏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이었다. 부드럽고 풍성한 A 클라리넷의 저음 음색으로 고요하게 시작한 1악장에서는 사색적이면서 꿈속을 거니는 듯 진행되다가 마지막 순간 포르테로 끝맺는 반전이 돋보였다. 빠르게 전 음역을 질주하는 2악장은 “고양이가 새를 잡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는 연주자의 설명처럼 묘사적인 음향 제스처들이 두드러졌고, Bb 클라리넷으로 바꿔 연주되는 3악장은 1악장과 대조적으로 일관되게 고음역에서 템포나 다이내믹도 포르테로 유지되었는데, 클라리넷의 아름답고 유려한 음향적 가능성이 화려하게 표출되는 멋진 마무리였다. 이어진 힌데미트의 듀오 곡은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이라는 흥미로운 조합에서 눈길을 끌었다. 동화에서 나오는 듯한 선율의 빠른 첫 곡에 이어 두 번째 곡에서는 바이올린의 화려함에 클라리넷의 부드러운 선율이 조화를 이뤘다.
마지막 곡인 이소연의 <달콤한 꿈>은 주인공이라 할 클라리넷과 더불어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시간 흐름을 주도하는 타악기가 인상적으로 등장하는 작품이었다. 여기에 바이올린과 첼로가 때로는 독자적으로 때로는 클라리넷이나 타악기와 더불어 곡의 텍스처에 다채롭고 풍성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작곡가의 작품해설에서도 엿보이듯이, 이 곡은 무엇보다 그림책의 이야기가 곡의 기본 구조를 이루며 매우 묘사적인 방식으로 그림책의 이야기들이 소리로 변환되었다. 무엇보다 마림바의 환상적 음향은 작품의 동화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보인다. 마림바 음향 위에 등장하는 클라리넷은 그야말로 이불 격자무늬 위에서 날아가는 소년의 모습을 연상시켰고, 팸플릿에 실린 소년의 자유 낙하 이미지는 빠르게 하행하는 음형들로 표현되었다. 명료한 형식의 간결한 구성이지만 네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유기적인 연관과 다채로운 텍스처 변화로 곡의 맛깔스러움이 더해졌다.
그림에서 촉발된 음악적 상상력은 곡의 첫 착상에서부터 기본 이미지 혹은 구성 방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발휘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여러 장면들로 연결된 그림책이어서인지, 작곡가는 동화적 혹은 이국적인 이미지를 음향적으로 그려내고 그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곡을 구성한 듯하다. 물론 이 작품이 위즈너의 <자유 낙하>와 무관한 자리에서 연주된다면, 청중들은 소년의 꿈 속 모험과는 전혀 다른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작품에서 각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음악적 제스처들은 그 자체로도 끊임없이 어떤 이야기 거리를 연상시키게 한다는 점이다.
畵音, 그 무한한 가능성을 위하여
갤러리 콘서트. 그림과 음악의 만남.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이지만, 이를 처음 기획하고 일회성 행사가 아닌 장기적인 상설 프로젝트로 정착시키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매회 그와 관련된 창작곡을 위촉한다는 것은 국내 어느 기관이나 연주 단체에서도 감히 하지 못했던 일이다. 2002년부터 시작되어 벌써 76곡의 신곡이 탄생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이로운 일이지만, 그 곡들이 모두 그림을 창작의 계기로 삼았다는 사실도 놀랍다. 아마도 그간 ‘화음 프로젝트’에서 작곡된 곡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시각적 이미지를 소리로 형상화하는 다양한 접근 방식이 유형화되지 않을까 싶다.
창작의 중요성이 별로 인식되지 못하는 한국 음악계에서 새로운 작품 위촉에 이토록 열정적인 연주 단체가 있다는 것이 무척 고무적이다. 역시 창작곡은 연주자와의 긴밀한 교류 속에서 탄생할 때 비로소 진정한 생명을 부여받는다. 수없이 많은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은 ‘화음 프로젝트’가 자신들의 손으로 탄생시킨 작품들을 한 번의 연주로 끝내지 않고 전시 공간을 벗어나 꾸준히 재연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창작된 곡들을 아카이브로 정리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악보와 음원을 작곡가별, 편성별로 정리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연주자들에게도 제공할 수 있다면, ‘화음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한국 창작 음악의 산실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림과 음악의 접속. ‘화음’의 출발은 한국 음악계에 여러 면에서 색다른 기획의 콘텐츠를 제공했다. 그 기본 포맷은 유지하더라도, 전통적인 장르의 해체와 새로운 통합 예술이 중심 화두로 부상하는 시대에, 갤러리를 넘어, 그림과 음악의 경계를 넘어, 자신의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하며 새롭게 변신해가는 ‘화음 프로젝트’의 도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