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신혁진, 화음프로젝트 Op. 192 혹부리 할아버지
착한 이에게는 상을 주고, 악한 이에게는 벌을 준다는 단순한 구조를 가진 이 이야기는 도깨비와 할아버지의 노래가 주요 소재로 사용되며 이야기에 흥미를 더한다. “금 나와라, 뚝딱!”과 같은 주문과 함께 기억되는 도깨비는 때로는 악당으로, 때로는 인간보다 더욱 인간적인, 어떤 때는 인간에게 골림도 당하는 친근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무섭게 생긴 도깨비와 마주쳐도 잘만 하면 위기를 모면할 수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며, 또한 재수가 좋으면 금은보화도 얻을 수도 있다.
도깨비의 이미지, 할아버지의 노랫소리, 착한 혹부리 할아버지와 욕심쟁이 혹부리 할아버지의 대조, 이야기의 환상적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은 마음을 음악적으로 그려냈다. 매끄러운 스토리의 진행과 더 자세한 장면 묘사를 위해 원작의 동화 지문에 약간을 추가하였다.
어릴 적 혹부리 할아버지(혹부리 영감)을 읽은 나는, 이제는 내 아이들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 아이들도 어린 내가 가졌던 똑같은 호기심을 가지고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며 나를 재촉한다. 이러한 구전 동화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부모로부터 아이로, 다시 또 그 아이의 아이로, 또 그 아이로… (신혁진,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