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오늘의 자연주의가 일차적 시각에 의한 묘사의 치중이나 섬세한 선묘에 의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볼 때, 이 김양숙 화백의 조형은 상식과 관행을 뛰어넘는 대담함과 자신에 넘친 득의의 세계를 펼쳐 보여준다. 그녀의 화면들은 자연을 대상으로 했으되, 자신의 삶과 그 세월들을 자연의 풍광에 오버랩 시켜 독특한 심상적 자연주의를 창안해낸 것이라 하겠다.
<심상의 경(心象의 景)>은 6월을 맞아 태양과 해바라기를 주테마로 조형작업을 해온 김양숙 화백님을 모셨다. 붉은 원색을 주색으로 펼쳐지는 그의 대담한 조형의 전개는 예기(藝妓)의 격을 갖춤으로서 역동성이 넘치는 색채 추상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세계는 열정의 파노라마, 신실한 생의 교향악, 그러면서도 감미로운 꿈의 노랫말처럼 적막과 우수의 서정시가 한데 어우러져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의 음악에서 표현되는 것이 나의 내면에 흐르는 노래이듯이, 회화 속에 표현되는 것 또한 작가의 노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 화폭 속에 담겨진 절제된 선의 흐름과 원색적 빛의 균형 잡힌 조화를 현의 울림 속에 담아보았습니다."
- 작곡가 김성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