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ary
인간은 누구나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영역으로 날아오르는 나비의 꿈을 꾼다. 전통과 선적인 다양성, 구성적인 추상 공간을 신비스럽게 표현하는 조성애님의 작품을 통해 정중동(靜中動)의 아름다움을 더듬어 일상과 세속을 넘는 한 마리의 나비가 된다.
한 번 들어가면 드나드는 곳이나 방향을 알 수 없게 되는 미로….
부드러운 가락의 전주 부분을 통해 나비는 맛있는 꿀만을 생각하고 숲으로 향한다. 그러나 이내 길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이 점묘적인 가락을 사용한 시각적 리듬감과 하행하는 아르페지오, 그리고 32분음표의 가락으로 표현된다. 이리저리 헤매다 한줄기 빛을 보고 다시 방향을 찾아 힘차게 날아오르지만, 이번에도 상행하는 아르페지오와 예쁘고 귀여운 가락을 통해 다시금 어려움을 맞고 이꽃 저꽃으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게된다. 우여곡절 끝에 한 마리의 나비는 숲에서 나와 푸르른 창공으로 아름다운 날갯짓을 한다.
사용한 음계와 화음, 그리고 가락 등 새롭게 의미 지어진 상징들은 추상화에서처럼 하나의 새로운 언어가 된다. 이전까지 쓰인 기존의 틀과 화성 등을 깨고 나름대로의 독특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그녀의 작품에서처럼 채색적인 면에서 토속적이며 소박한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하고 온화한 음색으로 정감 있고 품격 있는 분위기를 머금으려 하였다.
- 작곡가 우동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