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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한여름밤 음악회
오정은 / 2008-08-15 / HIT : 1505
음악에 대해 아는바가 없으면서 이렇게 써내려 간다는 것이 조금은 낯설고 
민망한 일이지만, 간만에 연주를 듣고 감상한 느낌을 남겨보고 싶었다.
화음은,
그들의 개인적 역량에서 나오는 스타일, 개성의 혼연일치와 에너지 등은
클래식을 자주 접하지 않은 나로써도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내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김범수씨 작품을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했을까? 였다.
유치원시절부터 현재까지 미술을 전공했고 보이는 모든 이미지에 민감하게 
살아 온 나로써는 무척 흥미로운 부분이다.
현재 내게 가장 큰 화두는 "이미지"인데, 이미지라는 것은 시각이나 영상만을
일컫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이미지의 범람이 시각 이미지를 의미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지를 생산하고 수용하는 우리 신체의 감각은 시각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청각, 촉각, 후각 등 전신의 모든 감각으로 확대되며,
그 결과물도 영상 이미지뿐만 아니라 문학이나 음악, 요리 등 여러 분야의 
이미지로 나타난다. 
또한 이미지가 존재하려면 그것은 반드시 우리의 지각을 통과해야 한다. 
따라서 이미지의 다양함은 우리의 감각의 다양함에 기인하는 것이고,
특히 우리 몸의 감각이 감각적이고 구체적인 이미지의 형성에 참여한다 라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열려 있는 기관인
청각과 시각은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매개체인 듯 싶다. 
시간과 공간 속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그러한 시도들이 실제로 화음 프로젝트
에서 실현 되고 있음에 열렬한 성원을 보낸다.
주제넘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을 얘기하자면, 조형물을 만든 작가와 작곡가의 생각과
의도를 일반인들에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 한다. 
너무나도 전문적인 두 영역이기에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더욱 다가갈 수 있는 
이미지의 하모니를 기대하며 용기 있게 몇 자 적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