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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김연 / 2006-10-21 / HIT : 627
구상의 때깔이 남아있어 ‘이야기’가 읽혀지는 작품에 올인하는 포스트모던하지 않는 
미적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이번 전시회 작품 좋더군요.

화음 프로젝트 40번 '행복한 날'
그림만큼이나 잔잔했습니다. 
곡의 구성적 형식이란 게 있듯 화음 프로젝트의 현대음악을 들으며 
이런 곡들도 형식에서의 일정한 룰이란 게 있는 거로구나, 하고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 곡은 그런 형식에서의 일정한 패턴을 느낄 수 없었다고 할까요?
크라이맥스로 치닫는 갈등의 극단화, 그런 게 물 흐르듯 진행되었다는 거죠.
아니면 더욱 아래로 깊게 침잠했다고 해야 할까요? 
할 말은 못한 채 옷고름이나 입에 물고 방싯 웃는 우리네 정서처럼. 
두 번의 절정을 갖는 아취 형태를 갖는다고 작곡자는 설명을 했으니 
제가 뭐 그렇게 느꼈다는 거지요. 

정지용의 시에 명창 안숙선이 선율을 붙였다는, 이동원과 박인수의 노래로만 
익숙한 ‘향수’란 곡을 처음으로 소리로 들어봤습니다.
소리 하시는 분 너무 멋있더군요.
주책없이 자꾸 눈물은 나오려 하고....
상주아리랑의 한 대목, 쓸만한 사람은 가막소간다, 란 구절에선 
고개를 못 들겠더군요.
그런데 상주아리랑의 가사들을 찾아보았더니 대체로 
말께나 하는 놈은 재판소 가고 일께나 하는 놈은 공동산 간다, 
라고 되어 있던 데 어제 전 분명 '가막소' 라고 들었거든요.
여러 버전의 상주아리랑이 분명 있겠지만.

소리꾼 염경애님, 공연장에서 또 뵐 날이 있겠지요? 

제가 '화음'을 새롭게 보게 된 계기 중의 하나가 국악과 공연을 한 
공연안내문을 발견하고서였습니다.
클래식 연주자들이 국악하고도 같이 노네!
그동안 전 도대체 뭔 놈의 동네에서 살았길래 클래식은 
우리 국악과는 담을 쌓고 지낸다는 편견에 살았던 건지...

불협화음이란 점에서 닮은 구석이 있는 사물놀이와 현대음악.
불협화음에 탐닉하다 보면 언젠가 화음에도 이를 수 있는 것인지....